1. 머리말

2023년 한 해 동안 가장 주목받은 과학기술 이슈는 단언컨대 양자(量子) 기술이다. 작년 초 스위 스 다보스포럼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2023년을 양자과학기술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양자 과학에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 바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양자 기술이 무엇 인지에 대해 설명하려면 그 역사와 상세한 정의부터 시작해야 했으나, 이제는 국민 대다수가 적 어도 양자 기술이란 것이 존재하고, 이 기술이 우리에게 향후 지대한 영향을 끼칠 미래 신산업 이 될 것임에는 큰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은 양자 기술이란 정확히 무엇 인지를 설명하거나, 어떻게 우리의 일상 생활을 변화시킬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양자 기술은 태동 이래 물리학, 수학 등 기초과학 분야 위주로 연구되어 오다가, 컴퓨터 공학, 재료 공학, 전기 공학 등의 학문과 엔지니어링 기술 융합을 통해 활용 영역이 전방위적으로 확 대되고 있다. 주로 컴퓨팅, 통신 및 센싱 활용 분야로 범위를 설정하고 있으나, 실제 연구를 위 한 소재/소자 단위에서 활용 분야 구분은 쉽지 않으며, 이론 및 알고리즘도 분야 구분 없이 공 통으로 중요하게 활용될 수 있다. 또한, 넓은 의미의 양자 기술은 양자역학적 현상의 결과로 일 어나는 기술들, 즉 대부분의 반도체, 신소재 및 정밀계측 등의 영역을 모두 포함할 수 있다. 현 재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양자 기술은 양자역학적 상태를 직접 제어하고 활용하여 정보 를 처리하거나 성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자를 과학으로 볼지, 기술로 판단할지에 대해서도 규격화되어 있지 않고 나라마다 사정이 다 르다. 미국은 양자정보과학(QIS, Quantum Information Science), 유럽은 양자기술(QT, Quantum Technolog), 일본 및 중국은 양자과학기술(QST, Quantum Science Technology) 등 다양한 표현 을 사용하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양자기술 또는 양자정보기술(QIT, Quantum Information Technology) 등으로 다양하게 불려 왔다. 그러나 2023년 초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요구 된 R&D 사업 ‘양자과학기술 플래그쉽 프로젝트’ 및 최근 제정된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육 성에 관한 법률’에서는 ‘양자과학기술’이라는 표현을 공통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본고 에서도 양자과학기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세부적인 기술의 현황과 전망을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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