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올해 7월 서유럽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로 최소 200여명이 사망하였으며, 1,500 여명의 실종자가 발생하였다. 비슷한 시기 북미 서부지역은 섭씨 40~50℃에 달하는 살인 적인 폭염으로 850여 명이 사망하였으며, 폭염에 이어진 산불로 서울면적의 약 5배에 달하 는 산림이 재로 변하였다. 또한 중국 쓰촨성 지역과, 일본 아타미시에서는 기록적 폭우와 산사태가 도시를 휩쓸었다. 2021년 한해에만 해도 세계 각지에서 수백 건의 폭염, 폭우, 홍수, 산불이 발생하였으며, *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parkkc07@snu.ac.kr 18 KISDI AI Outlook(2021년 Vol. 7) 이러한 극단적 ‘이상기후’ 현상은 해가 갈수록 점점 더 강도를 더해 나타나고 있다. 잦은 극 한 기상현상의 주된 배경으로는 온실가스로 촉발된 전지구적 기후변화를 뽑을수 있으며 (Zhuang et al., 2021), 비교적 각종 재해와 재난에 강력한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효과적인 대응 시스템을 갖춘 선진국들조차 현실로 다가온 기후변화의 문제 앞에 심각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경험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이제 먼 미래의 일이 아닌 인류가 현재 당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이며,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자연이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를 더 이상 간과하여서 는 안 될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 기상현상들이 더욱 심화되기 전에 기후변화 문 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대응하기 위한 현실적이며 강력한 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기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노력은 크게(기후변화에 대한) 적응(adaptation to climate change) 과(기후변화의) 완화(mitigation of climate change)로 이루어진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The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이하 IPCC) 1) 제5차 보고서 에서는 기후변화 적응의 개념을 “실제로 발생하거나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기후변화와 그 로 인한 영향들에 대해(삶의 양식, 제도, 정책 등을) 조정해 가는 과정 2) ”으로 정의하고 있 으며, 완화에 대한 정의를 “온실가스 배출원을 줄이거나 흡수원을 강화시키기 위한 인간의 개입 3) ”으로 정의하고 있다(IPCC, 2014). 전자가 기후변동성(climate variability)으로 인한 단 기간의 영향과 기후변화에 대한 중장기적 영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모두 포함하는 반면, 후자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원을 줄이고 흡수원을 강화하는 직접적인 노력을 의미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과 완화를 위한 과학적 접근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지구적으로 나 타나는 다양한 지형, 해수, 생물, 기상, 환경 등 자연적 구조의 현상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