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로 시중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다른 나라들에 비해 먼저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한국의 경우 2021년 마지막 두달 동안에 걸친 금리 급등 후 되돌림을 마무리하는 것과 동시에 새해부터는 다시 금리가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통화정책 정상화와 관련해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이 시중금 리의 방향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돈풀기 국면이 마무리되고 결국 ‘정상화 = 금리 상승’이라는 등식이 성립 할 것이란 인식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반면 경제 펀더멘덜은 통화정책 정상화라는 쟁점으로 인해 시중금리에 미치는 영향 력 자체가 크게 약화됐다. 지난해 높은 성장률 이후 올해는 경기 모멘텀이 약화될 것으로 보이나 정책 정상화(normalization)라는 헤드라인의 무게감으로 인해 금리 에 미치는 파장 자체가 크지 않다. 다만 경기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 해 시중금리가 상승하는 폭과 속도는 제한적이다. 가파르고 급격한 금리 상승보다는 일정한 박스권 내에서 질서정연한 반등을 예상한다 연준(Fed)은 12월 FOMC를 통해 향후 테이퍼링(tapering) 속도를 기존의 2배로 가속화하는 것을 공식화했다. 동시에 내년도 기준금리 인상의 개시 시점은 앞당겨지 고 인상 횟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시중금리 상승 재료다.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높은 물가 상황과 그간 연준의 물가 인식을 대변하는 어휘인 ‘일시적(transitory)’이 성명서 문구에서 삭제됨에 따라 기존과 달라진 정책 접근과 속도에 대한 기대가 부각됐다. Fed는 실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규모를 월간으로 TB와 MBS를 각각 200억달 러, 100억달러씩 매입을 축소하는 것으로 제시해 기존 테이퍼링의 규모를 2배로 늘 렸다. 연준은 코로나 이후 매월 1,200억달러(TB 800억달러, MBS 400억달러) 상당 의 채권을 매입했으며, 11월과 12월에 매입 규모를 TB 100억달러, MBS 50억달러 씩 축소했다. 따라서 이번에 제시된 규모가 변화없이 유지될 경우 테이퍼링은 내년 3월에 마무리된다.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종전보다 인상 개시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시사됐 다. 역시 채권시장에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재료들이다. 12월 점도표를 통해 연 준 위원들은 2022년에 평균적으로 기준금리 3회 인상을 예상했다. 앞서 3개월 전 인 9월의 경우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 1회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12월 FOMC를 통해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종전보다 한단계 더 매파적으로 선회 했다. 반면 이번에 앞당겨진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추후 진행될 통화정책 일정에 대 한 부담을 오히려 완화할 수 있어 금리 상승 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