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연준은 지난 12월 FOMC에서 월간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국채 200억 달러, MBS 100억 달러로 기존보다 두 배 높은 수준을 제시했다. 점도표를 통해 가늠해볼 수 있는 연준의 2022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도 1번에서 3번으로 상향조정 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난 5일 공개된 12월 FOMC 의사록에서는 대차대조표 축소 의견까지 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차에 걸쳐 진행됐던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과 테이 퍼링 과정에서 나타났던 공통적인 특징은 양적완화 정책 종료 시점을 전후로 둔화 되기 시작하는 글로벌 경기와 달러의 강세 전환이다. 이번 테이퍼링 국면에서도 과 거와 유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OECD 경기선행지수(OECD+6NME 기준)는 2021년 7월을 고점으로 둔화되기 시작했다. 달러의 강세 흐름은 2021년 5월 저 점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연준의 테이퍼링 속도가 빨라지고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지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와 달러 강세 흐름이 좀 더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점은 1/4분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글로벌 경기를 기업경기와 소비심리로 나눠서 살펴보면 최근 경기 둔화는 소비심리 의 부진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OECD 소비자신뢰지수는 2021년 6월을 고점으로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 반면, OECD 기업경기신뢰지수는 2018 년 1월에 기록했던 전고점을 돌파한 후 고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가 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물가 부담까지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0년 4월 수준을 하회하고 있는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의 세부 조사항목을 살펴보면, 가정용내구제와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입여건지수가 빠르게 악화되 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격조건지수가 구입여건지수의 하락을 주도하고 있 다는 점에서 제품가격 급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한다. 물가에 대한 부담이 소비심리 악화로 연결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3개월 연속 상승 했지만 반등폭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소득계층별 소비자신뢰지수를 살펴보면 고소득 층의 경우 소비자신뢰지수가 다시 회복세를 나타내며 소비심리가 양호하게 유지되 고 있음을 보여주었지만, 저소득층의 소비자신뢰지수는 9월 저점을 하회하면서 소 득계층간 차별화가 심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2021년 소비자신뢰지수의 고점과 현재 수준을 비교해보면 저소득층의 소비자신뢰 지수 하락폭이 고소득층보다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소비여력이 상대적 으로 낮아 고물가의 충격을 그대로 받을 수 밖에 없는 저소득층의 소비심리 악화 또한 물가 상승의 부작용이라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