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지수 하락 점검 나스닥 지수가 큰 폭 하락했다. 단기적으로는 1월 실적시즌을 지나며 하락의 감속을, 좀 더 길게는 하락 요인이 해소되어야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 ◼ 나스닥 지수가 큰 폭 하락했다. 하락 요인은 통화긴축, 러시아, 실적 가이던스 하향이다. ◼ 단기적으로는 언급한 하락 요인이 더욱 증폭되지는 않으며 지수는 점차 바닥을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 그러나 좀 더 긴 호흡으로는 하락 요인이 해소되어야 반등할 것으로 본다. 3월 이후 물가 압력 완화와 경기반등을 기대한다. 1. 나스닥 급락의 이유: 통화정책에서 러시아 찍고 실적 가이던스로 나스닥 지수가 큰 폭 하락했다. 연초부터 연내 4회 금리인상 가능성을 우려하며 급락한 나스닥 지수는,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지정학적 이슈 부각과 유가 상승에 한차례 더, 그리고 넷플릭스의 실적 가이던스 하향에 추가로 하락하여 올해 수익률 -12%를 기록했다. 벨류에이션은 높고 투자심리는 취약해진 상황에서 악재가 더해지니 지수는 버티지 못했다. 지난 해 연간 수익의 절반을 한달도 되지 않아 되돌렸다. 나스닥 선물은 지난해 10월 초 Delta 변이로 하락했던 저점을 다시 한번 테스트하게 되었다. 통화정책 긴축, 러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 실적시즌의 가이던스 하향 우려, 이 세가지가 이번 주가 하락의 요인이다. 2. 주가 하락 요인 점검 1) 통화정책과 실질금리: Hawkish 서프라이즈의 가능성은 낮다 실질금리가 지난 해 연말부터 성장주의 하락 주요 요인임은 확실하다. 통화긴축 우려가 부각되면서 명목금리는 실질금리 상승에 따라 상승했고, 이는 성장주, 테마주의 조정과 시점을 같이 했다. 2010년 이후 역사에서 통화 긴축의 우려가 부각되면 실질금리는 상승했고, 실질금리가 상승하면 주가는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림1. 나스닥 선물 지수는 1월 들어 큰 폭 하락하여 작년 10월의 저점 수준까지 하락함. VXN도 큰 폭 상승 그림2. 통화정책 우려가 부각되는 순간 실질금리가 상승했고, 이는 나스닥 지수의 선행 P/E 벨류에이션을 하락시켰음 자료: Tradingviews, 하이투자증권 자료: Bloomberg, 하이투자증권 2022-01-24 [시황] 이웅찬(2122-9188) wlee@hi-ib.com [RA] 박윤철(2122-9201) nzc888@hi-ib.com 5 10 15 20 25 30 35 40 -3 -2 -1 0 1 2 3 2011-01 2013-01 2015-01 2017-01 2019-01 2021-01 미 연준 기준금리 (좌) 미국 실질금리 5년 (좌) 나스닥 선행12 P/E (우) 간판과 본질 – 뉴스와 가격과 펀더멘털 사이의 고민 2 그림3. 1600년대의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 국경(좌)과 2010년 우크라이나 대선의 정치적 분열선(우)는 거의 동일함. 그림4. 독일의 GDP 대비 국방비 지출 규모. 1990 통일 이후 급락했다가 최근에야 반등하기 시작 자료: Wikimedia, WSJ, 하이투자증권 자료: CEICDATA, 하이투자증권 1월 FOMC에서 시장의 통화정책 컨센서스는 연내 금리 인상 3-4회 반영, 3월 최초 금리인상은 거의 확실시된 상황에서 결과를 지켜보자는 정도인 것 같다. 3월에 금리 50bp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힌트를 줄 지, 혹은 파월 의장이 의회에서 연말 정도 시작할 수 있다고 발언했던 양적긴축(QT) 시작 시점이 당겨질 수 있을지 정도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으로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역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어야 한다. 인플레이션이 아직 해결되는 시그널은 없다. 다만 중국 PPI는 정점을 지났고 미국에서는 3월 이후 CPI가 역기저효과의 영역에 들어서므로 2분기에 들어설 즈음이 되어야 점차 물가 압력 완화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될 것이다. 당장의 인플레이션 압력과 최근까지의 연준의 정책 방향성을 고려할 때 FOMC에서 Dovish한 이야기를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오미크론으로 인해 미국 경기 부진 우려가 발생했고, 위험자산가격도 급락한 것을 고려할 때 Hawkish 서프라이즈의 가능성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10년 금리도 다소 하락하여 다시 1.80 이하에 안착해 있고, 30-5년 스프레드는 전저점을 하회하며 통화긴축이 경기에 미칠 부작용을 반영하고 있다. 2)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갈등: 동 우크라이나의 주인은 누구인가? 1월 중순 들어 반등을 시도하던 주가를 추가 하락시킨 요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다. 현실적으로 러시아의 위협을 제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현실화되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다면 인플레이션은 더욱 통제 불가능해진다. 미국은 바이든 정부 들어 아프간에서 미군 철수하는 등 해외에서 힘을 아끼고 있다. 전쟁이 혹여 지지율에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으나 인플레이션과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은 분명하다. 현실적으로 전면전은 선택하기 어려운 옵션이다. 독일은 통일 이후 군대를 큰 폭 감축했고, 러시아에 가스를 의존하고 있다. 유럽 연합은 러시아에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의 현실화는 한참 멀리 있고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ESG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러시아가 힘의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전략적인 레버리지를 확보한 러시아가 협상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다. 러시아가 원하는 것은 NATO의 추가 동진 저지, 흑해 방면에서의 안정적인 지정학적 방위선 확보, 그리고 장기적으로 동 우크라이나의 합병이다. 애초에 우크라이나는 현재 단일 민족 국가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애초에 우크라이나의 서쪽은 르네상스 시기부터 폴란드리투아니아의 영향을 입은 지역이고, 그 때의 문화적 경계선이 2010년 대선에도, 그 이후의 유로마이단 혁명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명목상으로는 어떻든간에, 실질적으로 우크라이나의 동부 지역은 러시아의 통제 하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