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 국면에서 자원 무기화는 과거에도 나타남. 산업 금속까지 무기화 범위 확대 원자재 슈퍼사이클 추세 전환 요인은 1) 공급과잉/대체제 등장, 2) 핵심 수요둔화. 두 가지 모두 산업 금속 시장에서 적어도 올해 안에 나타날 가능성 낮음 1) 올해에도 ‘Green Commodity’ 투자 유효, 2) 편재성 높은 농산물 선별 투자, 3) 대체/보완 광물자원 탐구 과정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 포착 가능 지역화: 희소성/편재성에 기댄 원자재 무기화 가속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이 가파르다. 국제유가는 작년 10월 이후 다시 배럴당 85달러에 근접했고, 산업금속 가격도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주요 산업금속은 작 년 내내 우상향 흐름을 보인데 이어 올해 초에도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WTO 출범 이후 세계화 아래 글로벌 분업과 최적화로 세계가 동반 성장했던 2000년대 초반과 달리, 2010년대는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이후로 지역화와 균열 이 가속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2018년 이후 본격화된 미-중 분쟁은 현재 진행형 이며, 최근에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NATO와 러시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2월 1일부로 발효되는 RCEP에 참여하기 위 해 힘 써온 이유는 지역화 흐름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일 수 있다. 그림1 주요 산업/희소 금속 가격 추이 그림2 글로벌 GDP 대비 FDI, 수입액 비중 자료: Bloomberg,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IMF, World Bank, UNCTAD,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18 20 22 24 26 28 30 32 0.5 1.0 1.5 2.0 2.5 3.0 3.5 4.0 4.5 '90 '94 '98 '02 '06 '10 '14 '18 (% of GDP) GDP 대비 글로벌 FDI 비중 (% of GDP) GDP 대비 글로벌 수입액 비중(우) WTO 출범 중국 WTO 가입 0 100 200 300 400 500 600 700 800 80 100 120 140 160 180 200 220 240 '21.1 '21.3 '21.5 '21.7 '21.9 '21.11 '22.1 (2021.1.1=100) (2021.1.1=100) 니켈 아연 코발트 흑연 희토류 리튬(우) 최근 현상 중 원자재 가격 상승과 지역화 현상 심화되는 것에 주목 2022년 1월 26일(수) MERITZ Strategy Daily 전략공감 2.0 Meritz Research 3 원자재와 지역화가 맞물리는 지점은 ‘원자재의 무기화’일 것이다. 원자재가 갖는 가장 큰 특성은 어느 지역에나 고르게 분포되어있지 않다는 ‘편재성’이다. 그러나 편재성만으로는 문제가 되기 어렵고, 재화나 서비스가 인간의 욕구나 필요성보다 상대적으로 적다는 ‘희소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희소성이 커지면 편재성이 위력을 발휘한다. 1920년대에 나타난 운송 혁명과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겪고, 서방 세계를 중심으로 이전까지 쓸모 없다고 여겨졌던 석유에 대한 욕구가 증폭되었다. 전쟁 이후 전승 국가들을 중심으로 중동 지역의 석유를 차지하기 위해 힘썼는데, 이 과정에서 중동국가들이 서구 열강의 군사력에 편승한 힘에 대항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OPEC이다.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 편재성을 기반으로 원자재를 무기화하여 국가의 이 해관계를 다투는데 필요한 위력으로 활용하기 용이하다. 특히 세계화 이후 지역화 가 다시 진행되면서 개별 국가들이 이해관계를 지켜내기 위한 기술력이나 군사력 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국가들에게는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희소성은 시장 가격이라는 지표를 통해 가장 잘 드러난다. 작년 한 해 동안 니켈, 리튬 등 산업 금속 가격은 적게는 30%, 많게는 7배까지 올랐다. 이 금속들의 가 격이 급등하고 희소성이 커진 이유는 거스를 수 없는 에너지 전환과 기후변화 대 응의 흐름 때문일 것이다. 최근 천연가스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게 된 것도 기후변 화 대응, 에너지 전환, 에너지 독립이라는 어젠다가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