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월 기준금리는 동결, 그러나 3월 인상 사이클 개시 선언 미국 연준(Fed)이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개 시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는 지난해 11월 테이 퍼링 선언에 이어 이번 기준금리 인상 시사를 통해 보다 가속화됐다. 연준은 1월 25~26일(현지시각) 양일간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행 0.00~0.25%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및 정책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 올해 연간 4회 기준금리 인상 전망 이번 FOMC에 대해 금융시장은 향후 전개될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속도를 미 리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컸다. 또한 연초부터 연준 인사들의 기준 금리 인상 일정, 양적긴축 등에 대한 언급이 빈번해졌다는 사실도 이번 회의에 이목이 더욱 집중됐던 이유다. 구체적으로 1월 FOMC를 앞두고 형성됐던 관심은 12월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제시됐던 2022년 연간 금리 인상 횟수 3회에 대한 전망에 얼마나 변화가 나타 날 수 있느냐 여부였다. 당장 지난 점도표와 달라 4회 이상 인상이 이뤄질 경우 곧바로 다음 FOMC에서도 금리가 인상될 수 있어 더욱 선명한 정책 방향에 대 한 시사가 필요하고, 비록 3회 전망이 유지되더라도 2분기 이후부터 인상이 이 뤄질 수 있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 시그널링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연준은 ‘곧(soon)’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appropriate)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혀 사실상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 역시 기자회견 을 통해 3월 인상 가능성에 동의하는 입장을 밝혔다. 분기 단위로 1회, 0.25% 포인트를 기준금리에 대한 인상 폭이라고 가정할 때 연 간 4회 인상에 대한 전망이 제시된 것이다. 앞선 12월 점도표에서 제시된 3회보 다는 횟수가 많아진 것으로 그간 금융시장이 우려했던 인상 속도나 강도의 강화 가능성이 실질적으로 확인됐다. 당장 기준금리 인상 개시 시점 및 속도를 둘러싼 논란을 일거에 정리하는 성격 의 통화정책 이벤트가 이뤄진 만큼 올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당사의 전망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우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개시 시점을 3월로, 올 해 연간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4회로 종전 3회에서 상향한다(2022년말 미국 기 준금리 상단 1.25% 예상). * 다음 페이지에서 계속됩니다. Issue comment 2 지난 12월 연준은 그동안 고수했던 물가 상승에 대한 인식을 시사하는 어휘인 ‘일시적 (transitory)’을 삭제했다. 이러한 입장 변화는 연준이 그간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하고 점진적 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기대에도 적잖은 변화를 불렀다. 이후 연준 인사들의 인상 시기와 강 도를 둘러싼 발언들은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전보다 강하고 빠르게 전개될 수 있음을 나타냈는데, 1월 회의와 파월 의장의 회견은 이 같은 내용들을 모두 포괄했다. 다만 매파적인 통화당국의 입장 선회를 예상하는 과정에서 다소 과격한 전망들로 분류될 수 있는 기준금리 인상폭의 급격한 상향, 빠른 대차대조표 축소 등에 대해서는 대체로 선을 그었고, 시장과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꾸준히 강조한 것은 금융시장이 감당할 수 있 는 수위에 맞춰 정책 일정을 진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풀이된다. 양적긴축(QT)에 대한 원칙을 별도 자료로 배포, 그러나 시행은 하반기 이후로 예상 기준금리 외에도 금융시장이 1월 FOMC에 대해 주목했던 사안은 양적긴축(QT)이다. 12월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논의했다’ 정도로 언급된 사안이 추후에 의사록에 서는 상당 수준으로 구체화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안이다. 당시 우리는 자료(2022년 1월 6일자 QT가 시사된 12월 FOMC, 그러나 다소 과도한 금리 급등)를 통해 회의 참석자들이 QT의 속도에 대해서는 금융위기와 비교할 때 빨라질 것 (likely be faster)이고, 대차대조표 축소는 상당한(significant) 규모로 이뤄질 수 있다는 언급이 이뤄졌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하지만 해당 내용에 앞서 “이번 미팅에서 위원회의 접근에 관 해서는 어떤 결정도 이뤄진 것이 없었다(No decisions regarding the Committee’s approach were made at the meeting)는 문구가 명확하게 적시된 사실을 근거로 본격적 QT 시사로 보 기는 어렵다고 평가한 바 있다. 실제 1월 FOMC에서도 QT에 대해서는 실제 논의보다는 절차적인 상황 정리가 주를 이뤘 다. 우선 별도의 원칙을 밝힌 자료를 배포했고, 기준금리 인상이 시행된 이후에 QT의 시행 을 시사했다. 당사의 예상대로 3월 기준금리 인상이 개시될 경우 그 다음 인상이 유력한 6 월에 해당 논의를 구체화할 경우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QT 진행 여부가 확인될 수 있을 것 으로 전망한다. 매를 든 매(Hawk), 그러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통화정책 정상화 우리는 1월 FOMC를 통해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종전보다 한단계 더 매파적(hawkish)으 로 선회했다고 평가한다. 더구나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개시를 알리는 행보가 이어진 만큼 통화정책을 둘러싼 금융시장의 부담도 차츰 커질 것이다. 하지만 통화정책 정상화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들을 앞서 대거 노출시킨 이후 FOMC 때마 다 실질적으로 정리하고 조율하려는 통화당국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의지가 확인된 만큼 연초부터 불거진 금융시장의 변동성 분출 국면은 차츰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채권시장에서는 새롭게 정립된 기준금리 인상 일정에 맞춰 시중금리의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분기 1회 가량의 기준금리 인상을 매우 단계적으로 진행될 가 능성이 확인된 만큼 향후 1개월 전후 관점에서 TB 10년 금리의 상한은 1.9%를 기준으로 상하 5bp 내외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