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섬유산업,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요 감소세

유럽연합의 환경규정, 섬유산업까지 확대 전망

시장동향

이탈리아 섬유·패션 산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프리미엄 소비재 내에서 가구와 함께 부가가치 창출이 높은 산업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이는 전통적인 장인 기술을 바탕으로 선진기술과의 조화가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세계 유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화에 성공해 품질과 디자인으로 세계적 인정을 받고 있다. 섬유산업은 이탈리아 국내산업은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오랜 장인 기술을 바탕으로 선진기술과 혁신적인 디자인의 조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왔다. 또한, 인근 유럽에 소재한 세계적인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품질과 디자인 면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탈리아 섬유산업은 2023년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 및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소비가 큰 폭으로 위축되며 산업 전반적으로 수요 감소를 보였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를 기록했으며, 수출 또한 -2.7%를 기록했다. 이러한 산업여건 속에서도 섬유산업은 약 24억 유로 정도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수입 급감에서 기인한 것으로 이탈리아 패션협회는 수입 감소의 가장 큰 이유를 국내 시장의 판매 감소로 꼽았다.

에너지 및 원자재 비용 상승이 지속되고 환경 관련 규제의 움직임에 따라 섬유 산업에서도 회사의 운영 및 제품 생산, 관리 등 전 분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화가 중요한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새로운 디지털 기술과 접목해 제품의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디지털화 된 시스템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이 과정에서 친환경적 프로세스로 탄소배출을 절감하는 솔루션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련 설비 확충 및 기술 개발, 인력 양성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주목할 점은 유럽연합의 환경 관련 규정이 점차 그 분야를 확장하고 있는데, 섬유 분야에서는 '에코 디자인 규정(Ecodesign Regulation)'의 시행이 예고돼 있다. 에코 디자인 규정(Ecodesign for Sustainable Products Regulation, ESPR)은 제품의 전체 수명 주기 동안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환경적 요인을 고려하는 접근 방식으로, 이 규정은 기존의 에코 디자인 지침(Directive 2009/125/EC)을 대체해 모든 종류의 물리적 상품에 적용된다. 해당 규정은 2024년 7월 18일 발효됐으며, 섬유 및 의류 제품에 대한 에코 디자인 요구사항은 2027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 규정은 제품의 내구성, 수리 가능성, 재활용 가능성 등을 포함한 여러 지속 가능성 기준을 충족하도록 요구하며, 디지털 제품 여권(Digital Product Passport)을 통해 제품의 환경적 영향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이 규정은 재활용 폴리에스테르와 같은 지속 가능한 원료 사용을 장려하기에 기업들은 이에 맞추어 제품 설계와 생산 방식을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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