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이하 IoT)이란 용어는 PC기반의 인터넷을 넘어 우리 주변 다양한 사물에 센서와 네트워크 기술이 탑재되는 새로운 세상을 의미하는 용어로 등장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전문 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 속 깊숙이까지 들어와 ‘연결된 생활(Connected Living)’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의 중심이 되었다. 일례로, 여러 가지 홈 디바이스들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한 스마트 홈 서비스(Smart Home Service)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 월패드(Wall Pad), 홈 카메라, 스마트 플러그와 조명, IoT 가전 등 스마트 홈 서비스를 구성하는 IoT 디바이스들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스마트 홈 서비스는 소비자로 하여금 주거공간에서 필요한 다양한 기기 제어 및 자동화, 모니터링 등을 가능하게 해준다(Hayes, 2024). 출근 전 깜빡 잊고 끄지 못한 거실 등을 모바일 앱을 통해 원격으로 소등하거나, 기온이 갑자기 떨어진 날 집에 도착하기 전에 보일러를 미리 켤 수 있다는 것은 IoT 기술이 가져다 준 전에 없던 편리함이다. 또, 아이들이나 반려동물이 하루 종일 안전하게 지내고 있는지 걱정되는 가구들에게 홈 카메라는 편리함 이상으로 중요한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전 세계 스마트 홈 가구 수는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2025년 4억 8천만 가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Statista, 2024). 글로벌 스마트 홈 시장은 2022년 79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되었으며, 2023년부터 2030년까지 27%가 넘는 연평균복합성장률(Compound Average Growth Rate, CACR)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Grand View Research, 2023a).

스마트 홈 서비스 중에서 보안 관련 서비스(Smart Home Security)는 홈 에너지 절약(Energy Saving) 서비스와 함께 수요 증가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이다(Grand View Research, 2023a). 원격 실시간 모니터링, 얼굴 인식 등을 통해 외부 침입을 억제하고, 침입
행위를 감지, 신속한 알림을 제공해주는 등 스마트 감시 시스템(Smart Surveillance System)으로서의 역할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 세계 스마트 홈 카메라 시장은 2023년 현재 약 81억 달러에 달하며, 2030년까지 19.2%의 성장률(CACR)이 기대된다(Grand View Research, 2023b).

그런데, 이러한 확산 추세 이면으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홈 카메라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때문이다. 기존 폐쇄회로 감시 카메라(CCTV)와 달리, IP기반의 스마트 홈 카메라는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녹화 영상 등) 전송, 양방향 오디오, 원격 접속 등이 가능하고 클라우드 서버 연결을 통한 실시간 스트리밍을 제공한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스마트 기기로서의 효용이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타깃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스마트 홈 기기들은 이른바 ‘저사양 IoT 디바이스’로, 낮은 수준의 보안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보안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Lee, et al., 2018). 실제로, 몇 가지 프로그램만 활용하면 인터넷을 통해 타
인의 웹캠에 쉽게 접근하여 촬영 화면을 보는 게 가능할 정도이다(Kim, 2016; Lee,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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