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보이지 않는 손 덕분에 시장 경제가 발전하고 이윤추구는 혁신의 유인이 되기도 하지만,이로 인해 경제적 격차도 발생한다. 기업은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공급할 뿐 아니라, 근로자를 고용한다. 기업은가계의 소득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근로소득, 사업소득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의 흥망은 일반적으로 개인의 소득에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종사자 간 소득차가 생기고, 고성장 산업의 기업 종사자는 더 많은 소득과각종 인센티브를 누리기도 한다. 따라서 경제활동을 수행하는 사회 구성원들 간의 경제적 격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소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성과와일자리 격차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기술의 혁신과 충격이 동시에, 코로나19기술의 혁신과 새로운 제조 공정으로의 전환은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큰 변화를 준다. 대표적인 예는 산업혁명이다. 이런 혁명의 시기에 산업의 구조가 급변하고 순식간에기업의 흥망이 결정되기도 한다. 또한 큰 경제위기나 충격도 기업/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일으킨다. 특히 이러한 충격은 일반적으로 취약한 경제 주체에 더 큰 타격을 주기 때문에 기업의 양극화도 심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제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디지털 전환으로 초연결, 초고속, 초지능화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관련 산업이 발전하고 여러 산업이 융합되는 변화가 한창인 2020년, 코로나19라는 충격이 발생했다. 감염병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이동 제한, 셧다운(Shut Down)등으로 경제 활동은 위축되고 이는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위기는 취약한 경제주체에 더 가혹한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은 코로나19에도 역시 적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2020년4월 발행된 McKinsey 보고서는 미국에서 중소기업과 저소득 근로자가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하다고 분석했다.2) 한편,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효과도 나타나면서 이에 수혜를 입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그렇다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팬데믹이 종식되면 코로나 이전으로 회귀할 것인가? 2021년 초 국내 3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미친 영향을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3)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코로나19로 촉진된 디지털화, 무인화 등의 변화는 코로나19 종식여부와 상관없이 가속화되거나 비슷할 것이라 보았다. 또한 응답기업의 84%는 피해를 입었거나 생존에 위협을 받았다고 응답한 반면, 16%는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다.따라서 팬데믹은 종식되더라도 변화된 산업구조는 계속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 흐름을 기회로 이용한 기업과 위협받은 기업 간 격차를 알아보는 것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코로나19가 가져온 기업의 위기와 기회본 고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나타나는 기업의 격차와관련된 미래 이슈를 탐색, 도출한 후 기업의 업종이나 규모등 각종 기준에 따라 기업을 분류해 코로나19가 기업의 성과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의 현황을 살피고 미래를 전망하고자 한다.미래 이슈 탐색과 도출을 위해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스캐닝하여 미래 트렌드와 이슈를 분석하는 쉐이핑 투머로우(Shaping Tomorrow)를 활용했다. 키워드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키워드별 이슈 특성을 비교 조합하고, 키워드 조합과 관련된 기존 문헌을 참고하여 기업 양극화가 나타날수 있는 기준으로 5가지 비교 기준을 도출하였다. 미래예측시스템에서 도출한 다섯 가지 이슈는 기업의 규모, 비대면 트렌드, IT산업 발전, 지역 차에 따른 양극화, 그리고 새로운 기업과 일자리에 관한 이슈이다. 다음에서 다섯 가지이슈와 관련한 구체적인 국내외 기업의 양극화 현황을 살피고 미래를 전망한다.① 기업의 규모에 따른 양극화 (대기업 vs. 중소기업)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큰 기업에, 고소득자에게 더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Statistics)의 조사4) 결과 코로나19가 심각한 시기 무고용 기업 비율은 종사자 수에 거의 반비례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보인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2020년 기업경영분석 결과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국내기업의 상위 25%에 해당하는 기업의 이자보상 비율은 하위 25%에1)이 글은 2021 STEPI 일반과제인 「과학기술 기반 미래연구사업 (13차년도)」의 제5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기업 양극화”를 토대로 작성되었다.21미래연구 포커스┃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양극화 전망해당하는 기업이 1.97배에서 1.86배로 하락한 반면 상위25%에 해당하는 기업은 2019년 7.51배에서 2020년 8.51배로 오히려 상승했다. 대기업은 거대한 자본과 안정적인재무구조, 자금조달 여건, 두터운 고객층, 잘 갖추어진 시스템, 높은 노동생산성, 뛰어난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했기 때문에 충격이 발생하면 자본과 기존 고객, 시스템의 힘으로버텨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유연하게 움직이면서 대기업이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펼쳐 성공하는 작은 기업들의 급속한 성장도 보인다. 미국의 러셀 2000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1001위부터 3000위까지 2000개의 중·소형주의 지수로 경기 민감도를 잘 나타내는 대표지수이다. 코로나19가 심각하던 2020년 1~3월 러셀 2000 지수가 40%하락하기도 했으나 2021년 초, 동 지수는 S&P 500 지수를능가할 정도로 많이 회복했다. 작게 시작했지만 혁신 제품/서비스로 스타트업이 짧은 시간에 크게 성장하고 결국 대기업보다 높은 가치를 평가받는 사례도 많이 보인다. 충격이 왔을 때 보수적으로 행동하는 기존 대기업과 달리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작은 기업에 오히려 성장의 기회가될 수 있음을 입증해 보이고 있다.② 비대면 트렌드에 따른 양극화 (비대면 기업/대면 기업)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첫 번째 변화는 감염병 전파를막기 위한 국경폐쇄, 이동 제한, 셧다운, 사회적 거리두기등으로 인한 영향이다. 급격하게 경제활동이 줄어들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소비지출의 경향 역시 달라졌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식료품비, 주거·수도·광열비,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보건비는 늘어났지만, 의류·신발, 교통, 오락·문화비용은 크게 줄었다.5) 또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온라인 쇼핑이 발달하는 등 일상생활을 대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2,393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실증 분석을 한 연구6) 에 따르면 수익을 완전히 온라인으로 창출하는 기업들은 2020년 2사분기 평균 23%의수익이 줄었으나 15%이하를 온라인 수익으로 갖고 있는기업들은 거의 2배, 평균 39%나 수익이 줄었다.③ IT 산업 발전에 따른 양극화 (IT산업과 비IT산업)제3차 산업혁명이 인터넷 혁명이므로 IT산업과 비IT산업 간의 격차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었다. 한국의 산업 역시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IT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었다.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되고, 비대면 활동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