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발전에 따라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1880년대 조지 이스트먼이 롤필름을 발명하고 코닥이라는 회사를 세우면서 전 세계에 사진의 대중화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필름 카메라 사용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과거 동네별로 있던 사진관도 없어진 지 오래다. 휴대폰 시장은 변화가 더 빨랐다. 1990년대 중반부터 피처폰이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2000년대부터 스마트폰이 생산되고, 2000년 후반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휴대폰 시장은 스마트폰이 장악하였다.
이렇듯 기술변화에 따른 시장환경 변화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전 세계 필름 카메라, 피처폰 시장의 최강자였던 코닥, 노키아 등 일류기업이 몰락한 것도 그간의 성공에 자만하여 기술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결과이다. 놀라운 점은 디지털카메라에 시장을 넘겨준 코닥이 197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했다는 것이다. 당시, 디지털카메라가 자사 필름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을 염려한 코닥 경영진들은 디지털카메라 개발과 마케팅에 투자하지 않았고, 결국 몇 년 뒤 디지털카메라 상용화에 나선 소니에 시장을 내주고 만다. 도전이 아닌 안정을 택한 코닥은 2012년 미국 뉴욕 남부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다. 과거 피처폰 시장 1위를 차지하던 노키아, TV·워크맨·디지털카메라 등으로 이름을 날린 소니 등도 몰락 기업의 대표 사례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런 사례들은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