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대면활동 제약으로 경제활동이 디지털 기술 기반의 비대면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즉 소비, 생산, 인력 운용과 같은 기존의 핵심 경제활동이 온라인 플랫폼 및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디지털 기술활용의 증가가 전망된다. 그러나 디지털 가속화가 기대되는 한편,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 증가는 기업의 투자 축소를 초래하여 디지털 전환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 또한 존재한다. 디지털 기술활용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핵심 요인의 하나로 위기 이후의 산업환경에서도 활용 확대가 예상되므로 국내 기업의 디지털 전환 현황 파악과 이를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다. 본 연구는 산업연구원의 국내 제조업 1,058개 기업 대상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기업의 코로나19 위기 대응과 디지털 전환 실태를 파악하고 시사점을 도출한다. 주요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으로 기업은 매출 감소, 안전관리비용 증가 등 부정적인 재무적 영향과 원자재 수급 및 제품·서비스 공급 차질, 감염병 대응 인력 운영 문제 등 다양한 부분의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가운데 비대면 경영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은 소수 기업에 국한되어 추진되고 있으며 기업 대다수는 자금, 인력, 기술 등 디지털 전환 역량 부족으로 대응이 미진한 상황이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 대응은 코로나19로 인해 촉발된 위기 극복과 위기 이후의 기회 선점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기업 간 디지털 격차가 확대될 위험이 존재한다. 따라서 현재 개별 대응에 한계가 있는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긴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