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 사회와 디지털

인류 역사를 되돌아보면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했다. 변화의 흐름을 찬찬히 살펴보면 사회 변화를 일으켰던 크고 작은 원인 또는 변화의 원동력이 배후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전쟁의 시기도 있었고 자연 재해나 통치자의 리더십, 새로운 기술 등이 사회 변화를 만든 주인공일 때도 있었다.

사회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사회 변화의 동인을 체계화해서 제시했다. STEEP 프레임워크가 그 대표적인 예다. 사회(Society), 기술(Technology), 경제(Economy), 환경(Environment), 정치(Politics)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요 동인이라는 것이다. 전문가에 따라서 STEEP 외에 인구(Population), 자원(Resources) 등의 요인을 추가하기도 한다[그림 1-1].

흔히 과거 수천 년 동안의 사회 변화보다 최근 100년간의 사회 변화가 더 컸다고 얘기한다. 지난 수백 년간의 변화보다 최근 수십 년간의 변화가 훨씬 더 컸다고 한다. 실제로도 그렇다. 변화의 속도와 변화의 크기는 고대에서 근대, 현대로 올수록 점점 빨라졌고 커졌으며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한 사회 변화의 동인 중에서 변화의 속도와 크기를 더 빠르고 더 크게 만드는 데 가장 많이 기여한 동인은 무엇일까? 단연 과학 기술이 제1의 변화 원동력이다. 18세기 중반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지난 270여 년간 일어난 수많은 사회 변화의 가장 큰 동인은 바로 과학 기술이다.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과학 기술의 사회 경제적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수십 년간 사회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미래의 사회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변화 동인 역시 과학 기술임이 확실하다. 그리고 이런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과학 기술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분야의 하나가 바로 디지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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