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로 즉, 시장확보는 기업의 성장 및 생존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물적·인적 자원으로 인해 판로개척 역량이 미흡해 뛰어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토대로 제품화에 성공하고도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여 파산 등 실패에 직면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지난해 말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 4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판로실태 조사’ 결과에서도 중소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경영상 가장 큰 애로사항은 판로확보로 나타났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기술개발·제품화 부담을 100으로 가정 시 판로확보 부담을 105.8로 더 높게 인식하고 있었고, 판로확보 부담이 3년전 대비 20% 이상 커졌고 향후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었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외 유통 환경의 변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면서 중소기업의 판로확보가 한층 더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 제품을 보지 않고 구매를 결정하는 비대면 소비의 촉진으로 브랜드 인지도 및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중소기업제품 구매 회피 성향이 높아지고 있으며, 시장·제품간 경계 완화 및 소비자 제품 구매 방식·경로 다변화로 인해 기업의 유통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아울러 제조업의 서비스화로 대변되는 구독경제의 발달로 단순 판매에서 주기적 서비스 제공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요구되면서 높은 수준의 운영자금이 소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