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3월, 미국 내 중소은행의 연이은 파산으로 미국발 금융위기의 가능성이 고조된 바 있다. 다 행히 정책 당국의 조치 이후 시장이 조기에 안정되면서 실질적인 충격의 강도가 크지 않았던 것 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현재 미국 금융시장에는 중소은행들의 취약성,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부 진 등으로 인한 추가 불안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미국의 금융불안은 자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실물 및 금융 부문에까지 그 영향이 파급될 수 있다. 실증분석에 따르면, 금융불안 발생시 미국 내 경기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연준은 정책 금리 조정을 통해 그 영향을 완화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 대한 파급 영향을 보면, 미 국발 금융불안은 광공업 부문을 중심으로 경기를 둔화시킬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주가가 하락하고, 회사채ㆍ국채 및 CPㆍ콜 금리 간 스프레드 와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한편, 금리 스프레드들과 환율에 대한 영향은 오래 지속되는 것으 로 나타났다. 3월 발생한 미국의 금융불안은 충격의 강도가 크지 않았고, 시장 상황이 호전되면서 그 영향이 거의 상쇄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미국 내 금융상황을 이유로 연준이 긴축 강 도를 완화할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또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단기간 내에 연준의 목표 수 준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연내 금리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연준이 당분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금융시장에 다수의 리스크 요 인이 잠재해 있어 앞으로도 크고 작은 금융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미국발 금 융불안이 우리나라의 금융불안을 촉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우 리의 물가상황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를 논의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금융안정 리스 크가 확대될 경우 선별적인 유동성 공급을 통한 분리 대응으로 신속하게 대처해야 할 것으로 생 각된다. 특히 회사채와 CP 시장은 부정적 영향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미시적인 대응 방안 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