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도 농가경제조사 결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으로 인한 전 국가적인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고무적인 인상을 남겼다. 2020년 농가소득은 약 4503만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9.3%, 지난 정부 말기인 2016년 대비 17.4%가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는 긴 장마와 잦은 태풍, 냉해 등 극심했던 자연재해로 인해 많은 농가가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손을 구하기가 어려워 발을 동동 구른 농가도 많았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농업소득이 15.2%나 늘었다. 농업소득에는 농산물 판매로 얻은 소득과 농업보조금이 포함돼 있는데 두 소득원 모두 증가한 것이 농업 소득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생산을 이어가려는 농가의 노력에 정부의 경영안정 정책이 더해진 결과이다. 농가들은 부족한 일손을 자가노동으로 메우는 등 경영비를 절감하고 재해로 입은 피해 복구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에 재해보험금 1조158억 원이 더해지면서 농가 경영안정 개선 효과도 봤다. 농가소득 상승은 전 농가에 걸쳐 골고루 이뤄졌지만 그중 전업농가 소득이 전년 대비 15.9%로 가장 많이 올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농업소득에 비해 농외소득이 비교적 빠르게 증가하던 과거와 달리 농외소득이 감소한 반면 농업소득은 증가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