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산업은 테슬라를 중심으로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니, 애플 등 이종 기업들의 참여와 진입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면서 다양한 변화가 진행 중이다. 흥미롭 게도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지는 중국에서 2022 년 전 세계가 주목한 사건이 두 가지 있었다. 저가, 짝퉁으로 취급 받던 BYD가 테슬 라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1위에 올랐다는 소식과 바이두가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레벨4 기반의 상용 택시 면허를 발부 받았다는 소식 이었다.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변방으로 알고 있었던 중국 전기차 산업에서 어떤 혁신 이 시도되고 있는지,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기업들은 누구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전기차 파운드리1 의 등장 : BYD, 배터리 사업에서 완성차 넘어 파운드리까지 확장 2022년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라선 BYD는 놀랍게도 휴대폰 배터리 사업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BYD는 2003년 친추안자동차 인수를 통해 자동차 사업 에 진출한 이후 모터, 인버터 등 내재화된 전기차 부품을 단계적으로 통합하는 방식 으로 전기차 하드웨어 플랫폼(BYD e-Platform)의 경쟁력을 높여왔다. 이후, 진나 라, 한나라, 당나라 등 고대 중국 왕조 이름을 차용한 완성차 모델들을 연속으로 히 트시키면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전기차 하 드웨어 플랫폼 기반으로 전기차 파운드리(Foundry)까지 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과거 휴대폰 시장에서 모토로라 대상으로 파운드리 사업을 경험해 봤던 터라 전기차 파운드리는 BYD에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사업이다. 전기차 파운드리 사업의 고객은 세계 자동차 판매에서 1, 2위를 다투는 도요타이 다. 2020년 도요타는 전기차 경쟁에서 다소 뒤쳐진 상황에서 BYD와 전기차 모델 및 배터리 개발을 위한 조인트벤처(BYD Toyota EV Technology)를 설립하며 부 활을 도모했다. 도요타 입장에서는 최대 자동차 소비 시장 인 중국에서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고, BYD의 전기차 하 드웨어 플랫폼을 활용하면 생산원가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BYD 입장에서는 외국 자동차 기업 대비 떨어지는 브랜드 파워를 올리기 위해 도요타와의 조인트벤 처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었다. 이들 조인트벤처를 통해 개발된 전기차에 대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 것 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