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에 설립된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설립 목적은 농가의 수취가격을 보장하고 농산물의 제값을 받기 위함이었다. 그 당시 농촌에서 얻을 수 있는 세상의 정보는 매우 한정적이었다. 마을에 몇 대 없는 전화기, 부족한 TV, 라디오에 의존하거나 시간이 지난 신문을 보는 등이 전부였다. 그리고 위탁상들이 건네주는 얘기. 당연히 정보는 비대칭일 수밖에 없었고 위탁상이 전하는 일방적인 시세 정보는 농가가 알 수 있는 유일한 정보였다. 독점적인 정보는 늘 문제가 발생한다. 농가가 위탁한 농산 물의 판매가격은 상인들에 의해 결정됐다. 농가와 거래한 가격보다 실제 거래가격이 낮 았다고 말하면 농가는 그저 수고롭게 팔아준 상인들에게 고맙고 감사해했다. 농사는 농 업인들이 지었지만 실제 수익은 상인들이 훨씬 높았음에도 말이다.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 설립으로 농가를 대신해 팔아주는 도매시장법인이 생겼고 경매를 통해 낙찰 받는 구매자인 중도매인도 생겼다. 도매법인은 수익구조가 거래금액의 수수료 이기 때문에 농산물을 높게 팔수록 수익이 높아지는 구조여서 경매제도는 농업인을 위한 최적의 제도였다. 1999년 공영도매시장에 전자경매가 도입이 됐다. 수지식 경매에서 응찰기를 이용한 전자 식 경매로 바꿔 투명성을 높이고 자료나 데이터 관리, 정산 등 경매 이후의 일들을 빠르 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당시 전자식 경매 도입을 반대하는 의견들 이 많았다. 전자식 경매가 도입되면 경매 시간이 오래 걸려 농가들에게 피해가 가기 때 문에 경매제도가 무너진다는 의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