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매 순기에 산지 쌀값을 조사해서 발표한다. 이때 조사하는 산지 쌀값은 유통량이 일정 규모 이상인 미곡종합처리장(RPC)이나 임도정공장에서 판매하는 가격을 대상으로 한 다. 일종의 도매가격이다. 열흘 간격(5·15·25일)으로 조사가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 는 산지 쌀값을 일년에 약 36번 정도 발표하는 셈이다. 이 중 가장 이목을 집중시키는 발표치를 뽑으라면 단연 ‘10월5일자’ 가격일 것이다. 이날 부터는 그해 생산된 신곡을 대상으로 조사하기 때문에 10월5일자 가격을 보면 그해 쌀값 이 어느 수준에서 형성될지 대략 가늠해볼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10월5일자 산지 쌀값 은 농가뿐 아니라 쌀 유통업체들에도 초미의 관심사가 된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10월5일자 가격 못지않게 ‘9월25일자’ 가격을 조사한 발표치를 유심히 살펴보는 버릇이 있다. 9월25일자 가격은 구곡을 대상으로 한 마지막 조사치인데, 이 가격이 발표되면 그해 쌀시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됐는지를 대략적으로 판단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9월25일자 가격 조사치가 발표되면서 단경기(7∼9월) 평균 가격이 결정된다. 최근 9월25일자 가격이 발표됐는데, 이를 토대로 산출한 올해 단경기 평 균 가격은 20㎏ 기준 5만5236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