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도권 인구가 사상 첫 50%를 돌파했다. 특히 수도권 유입 인구 중 55.2%가 청년층이다. 젊고 생산성 높은 계층이 더 나은 교육과 일자리 기회를 찾아 이촌향도한다는 것이 전통적 인구이동 이론임을 상기하면 당연하다. 그러나 선진국 다수는 단순하고 소박한 삶에 대한 갈망, 내면적 풍성함의 추구 등 탈근대적 가치를 추구하는 국민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이도향촌형 인구이동이 대세다. G8 선진국 그룹에 합류한 우리 사회가 ‘사람은 서울로’라는 오래된 신화가 작동할만큼 아직은 수도권 중심인가라는 씁쓸함과 함께 그렇게 도시로 유입된 인구는 행복 할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도시에서는 영혼까지 끌어모아도 집 한 채 사기 어렵다지만 농촌에는 빈집 6만여 채가 방치 되어 있다. 도시는 지옥철이 문제라지만 농촌에는 100원 택시를 운영할 만큼 밀도가 낮다. 도시는 차서 문제고 농촌은 비어서 문제다. 도시와 농촌의 삶의 질이 모두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그렇다면 인구이동의 흐름을 거꾸로 바꾸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상식적 대안이고 해법이리라. 최근 스마트한 청년들은 힙(hip)한 시골살이로 삶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경상북도 의성군 안계면으로 온 도시 청년들은 스마트팜 농부로서, 레스토랑 오너 쉐프로서, 수제 맥줏집 사장으로, 혹은 시골 사는 직장인으로서 다양한 도전을 진행 중이다.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에서도 대학에서 외식을 전공한 청년은 소곡주 지게미로 돈가스를 만들고, 요가가 특기인 청년은 비어(beer) 요가를 본뜬 소곡주 요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민의 전통주 제조기술과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농촌 혁신의 시너지가 창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