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마늘 한 품목의 산지유통과 도매유통 체계를 집중적으로 다룬 보고서를 냈다. 수개월 동 안의 현장조사와 연구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이를 위해 전국의 마늘 주산지, 농협, 산지 공 판장, 깐마늘 가공공장, 도매시장 등을 두루 섭렵했다. 마늘은 농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배추·무·고추·양파와 함께 정부의 5대 수급조절 품목으로 농가의 중요한 소득작물이기도 하다. 소비자에게는 없어선 안될 양념소스이자 부식 재료다. 국산 마늘의 안정적이고 충분한 공급은 그만큼 중요하다. 생산농민과 소비자에게 그토록 중요한 농산물인 마늘은 유통구조가 모든 농산물 중에서 가장 복잡하다. 마늘은 난지형 마늘과 한지형 마늘로 분류돼 생산지역이 다르며 식재료로서 소비 용도도 다르다. 난지형 마늘은 다시 대서종과 남도종으로 구분되는데 이 역시 재배지역이 각 기 다르다. 또한 줄기까지 달린 채 거래되는 주대마늘과 깐마늘 원료용으로 거래되는 통마늘 형태의 피마늘이 있다. 가공공장에서 마늘을 탈피한 깐마늘과 다진마늘도 있다. 각기 용도가 다르고, 이를 거래하는 시장도 다르다. 또한 마늘은 수확 전에 농협과 계약재배되거나 상인들과 밭떼기가 이뤄지고, 수확 후에는 주요 산지 공판장에서 피마늘로 거래된다. 도매시장에서는 수확 후 주대마늘과 피마늘이 거래되고 가공공장에서 출하한 깐마늘이 연중 거래된다. 마늘 형태에 따라 거래 시장이 다르고 가격결정 방식이 제각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