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와 청장년 유출이 지속되면서 장래 농촌이 지속 가능할지 걱정하는 목소리를 종종 접한다. 지역 내 고령 인구 대비 젊은 여성의 비율로 산출한 ‘지방소멸위험지수’에 따르면 전국 시·군·구 10곳 중 4곳이 머지않은 장래에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스러운 전망도 등장했다. 지방소멸론의 그림자에 가려 잘 드러나지 않으나 지금 우리 사회에는 인구이동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농촌 지자체 중에도 인구 순 유입이 나타나는 곳이 늘었다. 연령층을 베이비붐 세대로 좁히면, 2020년 비수도권에 속한 74개 군 중 93%에 해당하는 69개 군에서 순 유입이 있었다. 이러한 순 유입에 더해 주소지를 옮기지 않고 일주일 중 며칠을 도시와 농촌에서 머무는 5도2촌, 4도3촌형 생활양식도 확산 중이다. 2019년 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전국 도시민 중 14%가 가까운 장래에 농촌에서 활동하고자 구체적 준비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모두 과거에는 없던 변화로 농촌에 잠재력이 있음을 말해준다. 국민은 깨끗한 자연환경, 일과 여가의 균형, 도시에서 누릴 수 없는 삶의 여유와 같은 가치를 농촌에 기대한다. 은퇴 연령층에 속한 상당수 사람의 미래가 도시가 아닌 농촌에 있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청년층의 왕성한 농촌 활동 이야기도 듣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