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나 가정, 기업과 산업, 심지어 국가도 중요한 시점에 반드시 넘어야 할 ‘위기의 산’이 있다. 위기의 산을 잘 넘으면 기회의 땅, 평탄한 미래가 기다린다. 그렇지 않으면 궁지에 몰 려 고난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나락으로 떨어져 파멸할 수도 있다. 기후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는 세계적 공조와 협력, 국력을 집중 해야만 넘을 수 있는 험산준령이다. 국내 양극화 위기와 국제적인 지정학 위기도 넘어야 할 높은 산임은 분명하다. 이런 중대한 위기는 지금 당장 준비해 대응하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도 막기 어려운’ 난관이 될 수 있다. 현재 우리 농업·농촌이 직면한 ‘위기의 산’도 무시할 수 없는 높은 산이다. 지금부터 철저하게 준비해 대응하지 않으면 크나큰 비용을 치르게 된다. 농업 생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기 후위기와 노동력 위기, 과소화로 인한 농촌공동체 위기는 차기 정부가 맞닥뜨릴 중대한 ‘위기 의 산’이며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구온난화는 이미 우리나라 농업생산 지도를 바꾸고 있고 품목에 따라서는 수급 정책을 재 고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기후위기와 식량위기는 직결돼 있는 만큼 위급 상황임을 인식하고 식량자급률 제고 정책을 조속히 마련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 국가 차원에서 이미 탄소중립 목 표를 선언했기 때문에 농업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실질적인 노력도 시작해야 한다. 농업부문에 사용되는 연료를 전기·수소 등으로 바꾸고, 영농법도 바꿀 수밖에 없다. 가축분뇨 의 자원순환과 저메탄 사료 보급 정책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