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세계 식량 생산량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3억t의 먹거리가 식탁에 오르지 못하고 버 려진다. 폐기되는 농식품에 의한 탄소발자국은 세계 온실가스 발생량의 6∼10% 수준인 3.3Gt(기가톤·10억t)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버려지는 농식품 양도 만만치 않다. 전국 폐기물 발생·처리 현황 통계조사에 따르면 2019년 농식품 폐기량은 일평균 1만4314t으로 2010년 대비 6.6% 증가했고, 이 때문에 발생 한 경제적 비용은 20조원에 이른다. 농식품 폐기는 단순히 우리가 먹고 남기거나 버린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문제일까. 농식품 폐 기는 소비에 적합한 농식품이 수확 이후 가공·유통·소비 단계에서 부주의에 의해 혹은 의도적 으로 버려지는 것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그동안 우리는 농식품 폐기 문제를 음식물 쓰레기 수거·처리에 한정해 다뤄온 경향이 있다. 농식품 폐기물 감축정책 역시 2013년 종량제 전면 도입, 2018년 제1차 자원순환 기본계획 (2018∼2027년)에 따른 무선식별장치(RFID) 종량제 100% 보급 추진과 같이 이미 식품이 폐 기물이 된 경우에만 한정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