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지난 2년간 의도치 않게 호황을 누렸다. 이러한 한우 특수는 업계의 능동적인 행위로 인한 결과라기보다는 전적으로 외부효과의 산물이다. 코로나19 상황이 국민 생활양식을 바꿔놓으면서 육류 소비행태도 변했기 때문이다. 전체 한우고기 소비의 약 75%가 가정 소비인 것만 보더라도 사적 모임 제한으로 외식보다 가정 소비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종 소매단계에서도 온라인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됐다. 또 해외여행 감소로 인한 국내 소비 증가, 재난지원금 지급 등 가처분소득(소비·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의 증가분은 특정 재화에 대한 구매로 이어졌으며, 여기에 한우고기가 포함되며 한우고기값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러한 호황 속에서도 한우산업엔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한우 사육규모가 심상치 않아서다. 한우 사육마릿수는 2017년 저점을 기록한 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이력제 기준 2021년 11월말 한우 총 사육마릿수는 338만마리에 이르렀으며, 이는 2020년 동기 대비 5.9% 많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