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분야만큼 트렌드가 자주 변하고 새로운 키워드가 끊임없이 양산되는 산업 분야도 없을 것이다. 한때 클라우드, IoT, 빅데이터, 블록체인, 인공지능이 관심의 대상이었고 최근에는 메타버스와 챗GPT가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 분야만 놓고 보더라도 세부적으로 ICO, DeFi, NFT로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났고 최근에는 웹 3.0으로 이어지는 모양새이다. 웹 3.0은 블록체인 분야의 최고 화두로, 언론이나 관련 보고서를 보더라도 블록체인을 웹 3.0과 연계하여 소개하는 경우가 많으며, 탈중앙ㆍ분산 또는 참여 보상 관점에서 접근하 고 이해하려고 한다. 일부에서는 웹 3.0을 “블록체인 기반 웹”으로 단정하여 소개하기도 하 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웹 3.0을 블록체인 관점으로 접근하고 이해하는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웹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 리(Tim Berners Lee)는 현재 소개되는 웹 3.0은 웹이 전혀 아니며 마케팅 용어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하였다. 또한, 차세대 웹을 챗GPT나 메타버스 관점에서 접근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기존 웹이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였다면 챗GPT는 체계화된 정보 제공을 통해 웹의 발전적인 모습 을 보여주고 있으며, 메타버스는 정보의 직관성ㆍ체득성ㆍ활용성을 높여주고 있다. 웹 3.0에 대한 관심과 주목 대비, 정작 웹 3.0에 대한 정확한 개념과 구현ㆍ활용 방안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본 고에서는 웹 3.0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구현 및 활용 방안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II장에서는 웹의 본질과 웹 3.0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살펴보고, III장에서는 웹 3.0의 구현 방안 및 활용 동향을 다룬다. IV장에서는 웹 3.0 전망을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V장에서는 본 고의 결론을 제시한다.II. 웹의 본질과 웹 3.0 개념의 올바른 이해 1. 인터넷과 웹의 이해 웹 3.0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웹(web)의 개념과 본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과 웹은 분명히 다른 개념인데 이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것 같다. 일상에서 활용되는 다수의 ITㆍ통신 기술들은 원래 군사 목적으로 개발되었다가 나중에 민간 영역으로 활용이 개방된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인 사례가 GPS(위성항법장치), 암호기술, 인터넷이다. 195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폭탄을 보유하면서 압도적인 군사 력 우위를 바탕으로 한 대량보복전략을 채택하고 있었지만 소련이 스푸트니크 인공위성 발 사에 성공하고 ‘차르 봄바’라는 수소 폭탄 실험에 성공하면서 기존 전략에 대한 수정이 불가 피해졌다. 이에 소련과의 다양한 전략적 상호작용을 가정하여 기존 대량보복전략에서 ‘유연 반응전략’으로 선회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지휘통제체제가 필요했고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새로운 통신망이 요구되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통신이 끊이지 않고 유지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이 최대 관심사였다. 이런 목적으로 추진된 프로젝트가 ‘아르파넷(ARPANET)’ 이다. 폴 베런(Paul Baran)이라는 과학자는 분산 네트워크 구조를 제안하게 되었고 아르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