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기업 경영과 투자에 있어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요인을 중점적으로 고려하는ESG 이슈가 사회적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그런데 합리적 ESG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떤기업이 우수한 ESG 활동을 하고 있는지 객관적 평가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국내 ESG 평가기관의 평가결과를 비교해 보면 일정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본고에서는 국내 ESG 평가기관의 평가 격차의 특징을 지배구조 부문을 중심으로 알아보고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ESG 평가기관 간 평가 격차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2021년 4월 ‘국내외 ESG 평가 동향과 시사점’을 통해 ESG 평가기관 간 평가가 서로 다를 뿐만 아니라 격차가 적지 않다고 주장하였다.1) ESG 평가기관마다 평가가일정하지 않다는 주장은 ESG 역사가 제일 긴 미국에서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MIT와 취리히 대학이 공동으로 수행한 6개 주요 ESG 평가기관2)의 2014년 평가에 대한 비교 분석에서는 기관 간 평가점수의 상관계수 평균은 0.54로 채권 신용등급 간 상관관계가 0.99 수준인 것에 비하면 매우 낮게 나타* 본고의 견해와 주장은 필자 개인의 것이며, 자본시장연구원의 공식적인 견해가 아님을 밝힙니다.1) 특히 국내외 3개 평가기관(MSCI, Refinitv,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공통으로 평가한 국내 55개 기업의 평가등급(7등급 기준) 격차가 1.4등급이었으며 22개 기업은 적어도 2개 기관의 평가등급 차이가 3등급 이상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경련의 분석에서는 Refinitv의 100점 만점 점수 기반 ESG 평가를 다른 2개 평가기관의 7등급 체계와 맞추기 위해서 14점 간격으로 7등급으로 변환하여 비교하였기에 실제 등급격차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2) KLD, Sustainalytics, Vigeo Eiris, RobecoSAM, Asset4, MSCI.2020년 상장기업에 대한 2개 국내 ESG 평가기관의 평가등급 간 상관계수는 0.61로 평가등급 간격차가 관측되고 있다. ESG 평가결과의 격차는 특히 지배구조 부문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주로 재벌 기업에 대한 평가 차이에서 기인한다. ESG 평가기관의 지배구조에 대한 평가는 초다수결의제나 황금낙하산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어 평가기관마다 지배구조에 대한 시각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ESG투자의 효과를 높이고 기업들의 ESG 경영 전략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ESG 평가기관 간 평가 격차가 과도해지지 않도록 평가기관의 노력이 요구된다. 우선적으로 ESG 평가기관이 지배구조를 포함하여 제반 평가 원칙과 세부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투자자에게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2OPINION 자본시장포커스났다(<그림 1> 참조).3)이러한 평가기관 간 차이는 국내 주요 2개 ESG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서스틴베스트의평가등급을 비교했을 때도 재확인되고 있다. 두 기관의 2020년 상장기업 대상 ESG 평가등급 간 상관계수4)는 0.61이었는데 2020년 상장기업 중 3개 신용평가 기관의 신용등급 간 상관계수 평균 0.995)에비하면 미국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낮다고 할 수 있다.<그림 1> 상장기업 ESG 평가등급 및 채권 신용등급 간 상관계수주 : 평가등급 간 상관계수는 비모수적 방법인 스피어만 상관계수로 산출자료: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서스틴베스트, FnGuideESG 평가 격차의 주요 요인: 지배구조에 대한 다른 평가국내 두 ESG 평가기관의 평가 격차는 이인형(2021)6)의 연구에서 지적되었듯이 세부적으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인형(2021)에 따르면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부문별 상관계수는 환경과 사회 부문은 각각 0.72와 0.69로 상대적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으나 지배구조 부문은 0.29로 낮은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표 1> 참조). 두 기관의 ESG 점수 간 상관계수 중 지배구조 부문만 낮은 이유는 일차적으로 지배구조 평가가 정성적 요인을 포함해 다양한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두 기관의 기업 표본에서 대기업집단(재벌)7)으로 분류된 기업만 추출하여 상관계수를 계산하면 전체 표본의 상관계수와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즉, 지배구조 부문의 낮은 상관관계가 대기업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