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지속됨에 따라 소득에 비해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부채 증가를 통해 늘어난 가계 유동성은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큰 폭 유입되었는데, 특히 금리가 크게 낮은 수준을 지속함에 따라 차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는 중기적으로 소비 위축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소비성향 감소 등 민간소비의 둔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가계부채 누증에 따른 민간소비 약화가 지속될 경우, 대내외 충격에 대한 취약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총수요의 둔화로 향후 성장잠재력이 낮아질 수 있다.
한국은행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향후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금리 인상에 따른 채무상환부담 증가가 부실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특히, 취약부문에 대한 선별적인 재정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신용위험이 경제 전반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대응할 필요가 있다. 한편,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자산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리스크 증대에 유의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