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개요 n 유럽연합(EU)이 발표한 ‘2022년 미래전략보고서(2022 Strategic Foresight Report - Twinning the green and digital transitions in the new geopolitical context)’는 현재의 경제, 사회 및 지정학적 문제를 디지털화와 녹색 전환을 통해 해결하는 방안을 도출할 것과, 이를 위한 특정 기술 분야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v 배경 n 최근의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하여 유럽연합은 쌍둥이 전략(녹색 및 디지털 전환)의 상호 작용과, 이를 활용한 미래 지향적 전략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 녹색 전환과 디지털 전환 목표 모두 EU 정책 목표의 최우선과제이자 유엔(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 변화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환경, 사회,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제시된 ‘Digital Compass’1) 와 ‘Fit for 55’2)에 명시된 바와 같이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정책 설계 및 지배구조가 필요하다.v 녹색 전환과 디지털 전환은 다음과 같은 4가지 측면에서 쟁점이 됨과 동시에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 ① 디지털 기술은 기후 중립 실현, 배출 저감 및 생물 다양성 복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입‧출력 통제, 계측, 자동화가 특징인 로보틱스(robotics)나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첨단 기술은 시스템과 네트워크의 성능, 자원 효율성 그리고 유연성을 강화할 수 있다. - 예를 들어 블록체인 기반 에너지 데이터 관리는 제품의 수명주기와 가치 사슬 및 서비스의 성능을 강화하여 더 자원 효율적이고 경쟁력 있는 지속 가능성을 부여할 수 있으며, 탄소 가격의 공정하고 정밀한 책정을 위해 필요한 모니터링, 보고, 검증에서도 디지털 기술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제품 이력을 수록한 디지털 여권은 재료, 컴포넌트(component) 정보 파악, 추적 가능성 및 정보 접근성 향상으로 순환형 비즈니스 모델에 기여할 수 있다. - 그 밖에도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보다 지속 가능한 제품, 건축, 설계 프로세스와 직결되며, 양자 컴퓨팅은 전통 컴퓨팅 환경에서 불가능한 복잡한 시뮬레이션을 손쉽게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 디지털 트윈: 컴퓨터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를 만들고,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함으로써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 - 또한 실시간 정보 탐지와 결합된 공간 기반 데이터 기술은 지속 가능성 모니터링에 적용 가능하다. ② 녹색 전환은 디지털 기술 발전에 기여한다. - 재생에너지, 재생가능한 수소, 원자력 에너지, 핵융합 기술은 디지털 기술의 에너지 수요를 충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 중요하다. - 2030년까지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태양광 및풍력으로 조달하면서 기후 중립과 에너지 효율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빅 데이터 애널리틱스, 블록체인, 사물인터넷은 큰 역할을 한다. ③ 디지털 기술 발전은 에너지 효율 향상을 지향하지만, 에너지 소비도 함께 증가한다. - 정보통신 기술(ICT)이 전 세계 전기 사용의 5~9%(온실가스 전체 배출량의 3%에 해당)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측정 방법론 미비와 리바운드(rebound) 효과는 디지털화에 따른 환경 영향 평가의 정확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ICT 부문의 전력 소모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 소비 가전, 네트워크, 데이터 센터, 암호화폐 등의 사용‧보급 확대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 사용, 검색 엔진, 메타버스 (metaverse)로 대표되는 가상현실 솔루션, 음악‧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도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다. - 그러나 차세대 저전력 칩의 보급, 고효율 네트워크 기술(인공지능 기반 5G/6G 등)의 보급을 통해 ICT 에너지 전체 소비량을 감소시키는 효과 또한 명확하다. ④ 전자 제품 폐기물과 디지털 기술 활용은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생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 전자 제품, 스마트폰, 컴퓨터 장비의 보편화 및 높은 의존은 전 세계 전자 제품 폐기물 증가에 지대한 기여하여 2030년까지 7,500만 톤의 전자 제품 폐기물을 생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 EU의 전자기기 재활용‧적정 처리 비중은 17.4%이며 매년 250만 톤씩 증가하는 추세로, 적절한 정책 시행이 없으면 새로운 기술 표준으로의 전환은 막대한 장비 교체를 요구한다. 예를 들어 5G/6G 솔루션으로 전환 시 스마트폰이 이전 기술과의 완전한 호환성을 제공하지 않으면 기기 교체로 인해 전자 폐기물이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