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미용산업의 블루오션, 남성용 미용제품 시장 심층 분석

헝가리 남성 미용제품 시장 동향

헝가리 남성들이 외모 관리를 위해 지갑을 열고 있다. 

헝가리 남성 미용제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294억 포린트(한화 약 997억원 / 환율 3.39, 6.10 기준)에서 2019년 437억 포린트(약 1481억원)로 매년 지속 상승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원격 근무 증가의 영향으로 시장 규모가 391억 포린트(약 1325억원)로 감소했으나, 2021년 420억 포린트(약 1424억원)로 다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헝가리 남성 미용제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해 2026년에 규모가 589억 포린트(약 199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헝가리 남성용 미용제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세면용품으로 2021년 매출액이 약 235억 포린트(약 796억원)에 달해 전체의 약 56%를 차지했다. 단, 단일 품목이 아닌 유사 제품군으로 분류할 경우, 데오드란트와 향수 등 냄새 제거 용품의 매출액이 281억 포린트(약 953억원)에 달해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면도크림, 면도기기 등 면도 관련 제품이 매출액 185억 포린트(약 623억원)으로 44%를 기록했다. 헝가리 남성들이 냄새 제거와 수염 관리에 관심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헝가리 남성 미용 첫번째 키워드 "체취"

헝가리 남성 미용 시장을 읽는 첫번째 키워드는 '체취'다. 유전적으로 체취가 강하지 않은 한국인과 달리, 헝가리를 비롯한 유럽 국가의 남성들은 땀냄새를 비롯한 체취가 강하여 냄세 제거에 관심이 많다. 특히 여름철에는 냄새 관리 용품의 수요가 증가한다. 

헝가리의 인기 남성용 화장품 브랜드인 '사칼라셈버(Szakállasember, 수염있는 남성이라는 뜻)'는 남성 체취 제거 종합세트 'Tokki'를 출시했다. 향균 및 냄새 제거 기능이 있는 클린저, 물티슈, 쿨링 크림, 영양 크림으로 구성된다. 사칼라셈버의 대표 알마시 페렌츠는 "남성들이 외모를 가꾸는 '메트로 섹슈얼리티'가 헝가리에서 더이상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여성들은 대형 드러그스토어에서 수많은 위생용품 중 원하는 걸 선택할 수 있지만 남성용 위생용품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용 위생용품은 해외 수입산만 일부 있고, 헝가리 내에는 경쟁 업체가 없다"고 말했다. 

* 메트로섹슈얼 : 영국 비평가 마크 심슨이 1994년 인디펜던트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사용한 단어로, 외모를 가꾸는 데 관심이 있으며 그 사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남성을 일컫는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