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원자재 가격이 작년 5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상승 초기에는 코로나19에 의한 가격 하락이 기저효과로 작용하였으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증가하거나 공급에 중요한 장애 요인이 발생하였을 때 일어난다. 최근의 원자재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코로나19라는 외생 충격에 대한 경제권별 비대칭적 반응에서 기인한 수급 불균형이 있다. 코로나19 발발 초기에는 수요와 공급이 모두 감소하였으나, 백신 보급 이후 선진권은 비교적 빠르게 경기 회복세로 돌아선 반면, 원자재 주요 공급 국가들은 여전히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본고는 주요 국제 원자재 가격의 최근 상승 추세와 그 원인, 한국의 수입 추이를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원자재 수입 가격이 국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원자재 가격은 과거 수요 측 요인이 전체 가격 변동의 상당 부분을 설명한 것과 달리, 최근의 원자재 가격 상승은 감산 결정과 같은 공급측 요인이 더욱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급에 영향을 미친 일련의 사건들이 코로나19라고 하는 외부 충격에 대한 경제권의 비대칭적 반응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도 과거의 가격 상승과 차별적이다.
최근의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폭을 토대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전 산업 생산비용에 미치는 효과를 가격파급모형을 통해 추정한 결과, 전 산업에서 2.28%, 제조업에서 3.46%의 가격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되었다. 코로나19 발발 이전 생산자물가지수 변화 추이를 고려하면, 2.28%는 상당히 큰 폭의 가격파급효과로도 볼 수 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 통상 기업들은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경쟁력이 낮은 기업들은 생산비용 증가를 제품 가격에 전가하지 못해 채산성이 악화되거나, 가격경쟁력을 상실하여 구조조정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장기적으로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통해 모든 경제 주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