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 중소기업 중에서 창업 이후 업력(age)이 20년을 넘었는데도 종사자 수가 50인 미만인 이른바 ‘성장정체 중소기업’ 비중이 20.5%(2019년 기준)로 높게 나타났다. 중소기업이 성장정체에 빠지는 이유는 대략 시장요인 65%, 기업요인 35%로 조사되었다. 시장요인은 주력시장의 과당경쟁(18.5%), 낮은 시장 성장성(17.6%), 작은 시장 규모(16.7%) 등이며, 기업요인은 만성적인 자금난·인력난(10.6%), 마케팅 역량 부족(8.3%) 등이다. 성장정체 중소기업은 대부분 성장역량과 경험이 부족하고, 새로운 성장 시장을 개척하기보다는 성장 기회가 적은 현재 업종을 고수하는 전략에 치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많은 성장정체 중소기업이 정책지원 없이 자력으로 성장정체에서 헤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이러한 점에서 성장정체 중소기업은 광범위하고도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성장정체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정책적 관심이 별로 없었으며, 관련 지원시책도 매우 부족한 실정이었다. 앞으로 성장정체 중소기업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행 사업전환지원 시책을 확대 개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장정체 중소기업의 사업전환 역량을 적극적으로 지원(컨설팅+자금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