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소비가 줄고 재난지원금 등 이전소득이 늘면서 전세계적으로 가계 부문의 초과저축이 많이 쌓였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평균적인 수준의 저축 대비 더 많이 축적된 초과저축이 2020년 1분기∼2021년 3분기까지 가구당 평균 310만원 내외로 추정되었다. 이를 가계 전체의 초과저축액으로 환산하면 2020년 명목 GDP의 3.5%인 약 67조원 수준이다. 가계의 특성과 상관없이 대부분의 가계 그룹에서 초과저축이 축적되었는데, 특히 소득의 수준과 안정성이 높은 가계 그룹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초과저축을 쌓았다. 이 가계 그룹의 초과저축 축적은 지출 감소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반면, 소득의 수준과 안정성이 떨어지는 가계 그룹의 초과저축 축적은 이전소득의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 팬데믹 이후 축적된 가계의 초과저축은 주로 주식 및 펀드 등 자본시장에 투자되고 있다. 초과저축을 많이 보유한 가계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향후에도 축적된 초과저축의 상당액은 자본시장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자본시장으로 돌아온 이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률, 다양한 상품, 시장에 대한 신뢰 등이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