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핀테크, 변방에서 주류로 최근 4~5년간 금융의 신산업이라 할 수 있는 핀테크가 급성장세에 있다. IT금융이라고도 할 핀테크 자체의 성장뿐만 아니라, 기존 금융사의 핀테크 활용 및 핀테크 업체와의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그 결과 금융업에서 핀테크는 과거 금융의 변방에서 이제는 주류로 탈바꿈하고 있다. 시가총액으로 본 금융권 구조와 순위 변동이 단적인 예이다. 5년 전만 해도 금융권의 글로벌 시가총 액 상위권은 중국 공상은행, 웰스파고, JP모건, 중국은행 등 은행권의 독무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톱5 중에서 은행은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뿐이고, 나머지는 대표적 핀테크라 할 수 있는 페이팔과 핀테크를 적극 활용·협력해서 핀테크 업체화(化)하고 있는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그 위치 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 집중과 M&A가 성장 요인 핀테크는 어떻게 단기간에 급성장하게 됐을까. 시장에서는 벤처캐피탈 및 사모펀드(PE)가 핀테크 에 대규모로 투자한 점과 핀테크 업체 간 또는 기존 금융사의 핀테크 M&A의 두 가지를 그 주요 요 인으로 꼽는다. 핀테크 업체에 대한 글로벌 투자(VC·PE·M&A 포함)는 지난해 특히 급증해서 투자 건수가 5,684건으로 2020년 대비 51%, 투자금액도 2,101억 달러로 68% 증가했다. 투자가 가 장 많았던 분야는 지급결제(517억 달러)로 이는 B2B 후불결제(BNPL), 임베디드뱅킹 및 오픈뱅킹 제휴 솔루션과 같은 분야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및 가 상자산 분야 투자(302억 달러)도 사상 최대로, 2020년 55억 달러에서 449% 급증했다. 또한 지난해 2분기에는 글로벌 벤처캐피탈 총 투자금액의 22%인 337억 달러(39조 원)가 핀테크 로 유입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자상거래(163억 달러), 인공지능(154억 달러), 사이버 보안(67억 달러) 등에 투자된 금액의 2배 또는 5배에 달하는 대규모다. 특히 핀테크 업체의 M&A는 핀테크 시장의 급성장 요인 중 하나다. 관련 M&A는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고공행진이었다. 핀테크 M&A 규모는 2020년 758억 달러, 2021년 831억 달러로 늘었 고 핀테크 분야에서의 크로스보더(Cross-border) M&A 거래액도 362억 달러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해서 M&A를 통한 해외 진출 추세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특히 핀테크 M&A는 M&A 주도업체의 비즈니스 모델은 물론, 금융업 전반의 구조를 빠르 게 변화시킬 수 있단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지난 10년간(2011~2020년) 핀테크 M&A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2011년 16건에 불과했던 핀 테크M&A가 2020년에는 178건으로 건수 기준 1,00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의 핀테크 M&A가 활발해서 10년간 총 383개를 인수했고 유럽 119건, 아시아·태평양 104건으로 그 뒤를 이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