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리말 최근 웹3.0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웹3.0은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른 의미를 가졌다. 2000년대, 웹3.0은 웹에서 의사소통이 자유롭고,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알아서 제공하는 ‘시맨틱 웹’으로 정의했다. 당시 웹3.0은 실체가 없고 나중에 발견될 개념이라 내다봤다. 이후 웹3.0을 향해 인터넷 환경이 급격히 변해나갈 것으로 예측했으나,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웹3.0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하면서 탈중앙화적 특성을 지닌 웹3.0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웹 3.0은 실체가 없는 마케팅 용어에 더 가깝다”라고 지적했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도 “웹3.0은 벤처캐피털과 그들에게 돈을 대는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비판에 열을 올렸다. 이에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 A16Z의 제너럴 파트너인 크리스 딕슨은 “웹3.0에서 모든 코드 및 데이터, 소유권은 오픈소스이며, 이용자가 읽고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라며 항변했다[1]. 이처럼 올해가 웹3.0의 원년이 될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마케팅 용어에 머물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또한, 웹3.0은 인공지능(AI), 데이터, 블록체인 등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달리 해석된다. 마치 장님이 코끼리를 어루만지는 식이다. 그래서 웹3.0은 일반 인터넷 사용자에게 잘 와닿지 않는다. 이에 본 기고에서는 사용자 입장에서 블록체인으로 실현될 웹3.0 시대를 디지털 소유, 데이터 주권, 커뮤니티 관점에서 살펴봄으로써 조금이나마 다가올 차세대 인터넷 환경을 그려보고자 한다. 2. 웹3.0과 주요 이슈 2.1 웹3.0 정의 및 특징 웹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일방향으로 읽기만 가능했던 웹1.0과 중앙 플랫폼을 통해서 상호소통할 수 있었던 웹2.0 시대를 넘어 이제 웹3.0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웹3.0이란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위에서 디지털에 ‘가치’를 부여하고, ‘소유’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을 말한다. 웹3.0은 기존 인터넷이 가지는 문제점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가 높다. 최근 리서치 기관 가트너는 웹3.0을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된 웹(decentralized web)’이라고 정의했다. 사용자들은 자신의 데이터와 신원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며, 네트워크는 플랫폼의 상호작용을 대 체한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 하이프 사이클에서는 ‘탈중앙화된 웹’이 현재Ⅰ 기술표준이슈 ----• ICT Standard Weekly 제1081호 • --------------------------------------------------------------- 2 잠재적인 기술로써 관심을 받는 기술촉발 단계(technology trigger)에 있다고 정의했다[2]. 특히 블록체인은 웹3.0을 구현하는 인프라로서 강력한 조력자(enabler)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대별 웹 구분과 특징 제목 웹1.0 웹2.0 웹3.0 소통방식 읽기만 가능 읽기·쓰기 읽기·쓰기 소유 매체 고정 텍스트 상호 콘텐츠 가상경제 운영주체 회사 플랫폼 네트워크 인프라 개인컴퓨터 클라우드·모바일 블록체인, 클라우드 운영권한 탈중앙화 중앙화 탈중앙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Web 3.0의 부상 및 시사점’, (’21.12), 기반 재구성 [그림 1] 2021년 블록체인 하이프싸이클(가트너, 2021.7) 2.2 디지털 소유, NFT 디지털은 복제·편집이 용이하다. 단축키 한 번으로 복사한 디지털 사본은 원본과 차이가 없다. 하지만, NFT(Non-Fungible Token)의 등장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NFT는 디지털자산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기술이다[3]. 디지털자산에 고유한 값을 부여한 인증서를 발행한다. 인증서에는 디지털자산의 소유권(ownership), 구매자 정보 등을 기록하여 원본임을 증명한다. NFT는 디지털의 원본, 진본성을 증명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2021년 3월 13일,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이 만든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라는 작품이 올라왔다. 이 작품은 비플이 2007년 5월부터 13년간 매일 업로드했던 디지털 작품 5,000개로 만들어진 콜라주이다. 100달러로 시작한 경매는 약 2주간에 걸쳐 진행되었고, 최종 6,930만 달러(약 785억 원)에 낙찰되었다[4]. 비플은 “예술가들은 지난 20년이 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