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국과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은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세계경제 의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요인이 우리나라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2010년 이후부 터 최근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최근의 우리나라 생산자물가 상승에서 이들 요인 이 기여한 정도를 살펴보았다. 주요 요인을 국제 유가, 글로벌 유동성, 국제 원자재 가격, 글로벌 공급망으 로 나누어 이들 요인이 국내 생산자물가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후, 요인별 충격을 2021년 12월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로 적용하였을 때 각각의 요인은 제조업 생산자물가를 단기적으로 2.18%, 0.21%, 0.74%, 0.48% 정도 높이는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12월의 전년동기 대비 제조업 물가 상승 율 14.4%에 이들 4개 요인이 약 3.6%포인트(제조업 물가 상승의 약 25%)만큼 기여하였음을 의미한다. 생산자물가가 상승하게 되면 기업의 채산성이 낮아지고 더 나아가서는 수출물가에도 영향을 주어 글로 벌 가격 경쟁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경계가 필요하다.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해 서는 기업에서 판매 가격 전가율을 높일 수 있는 비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공정 혁신을 통해 가격 변 동을 흡수할 수 있도록 대응할 필요가 있다. 공급망 교란 충격이 장기적으로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분석 결과를 고려할 때, 물류비 지원을 통한 생산 비용 절감과 수급 안정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더불어 각국의 통화·금융 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유동성 증가에 따른 인플레 위 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요인이 국내 제조업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8 K I E T 산 업 경 제 1. 서론 최근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은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직후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하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0년 하반기부 터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으며, 2021년 들어서는 상승 폭이 더욱 확대되면서 2021 년 11월에는 3.7%의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물가 상승률 4%대를 기록하였던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지 수 상승률도 2021년 11월 9.8%를 기록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생산자물가가 높아지면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하고, 더 나아가서는 비용 전 가로 인한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글로벌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어 국제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되므로 인플레이션 확산에 대한 우려와 관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의 인플레이션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 원인 은 수요와 공급 양면의 다양한 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첫째, 경제 회 복과 함께 억눌린 소비자 수요가 급증하는 데 반해,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으로 원활 한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둘째, 글로벌 회복세 및 주요국의 탄소중립 정책의 영향으로 특히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 국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저금리, 양적완화)을 시행함에 따라 늘어난 유동성이 물 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2010년 이후부터 최근까지의 자료를 토대로 최근의 글로벌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요인이 우리나라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분 석하고자 한다. 분석 방법으로는 벡터오차수정모형(VECM, Vector Error Correction Model)을 이용하였고, 본 연구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2절에서는 국내 물가의 동향을 살펴보고, 3절에서는 최근 쟁점이 되는 물가 상승 요인을 검토한 후, 4절에서 물가상승 요인이 국내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증분석 결과를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5절에서 결론 및 시사점을 정리한다. 2. 최근 물가 동향 2019년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하던 국내 물가는 2020년 상반기 이후 지속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