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회사명을 메타로 바꾼다는 발표는 최근 10년 동안 대형 기업의 리브랜딩 중 가장 큰 뉴스 인 것 같다.1) 엄밀하게는 메타 플랫폼즈로 바꾸고 주식 종목 코드는 12월 1일부터 MVRS로 바꿀 예 정이다. 종목 코드를 쉽게 META로 하지 못한 이유는 이미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 ETF’가 메타라는 지난 6월부터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 1] 페이스북의 새로운 사명과 로고 1) Facebook news, “Introducing Meta: A Social Technology Company,” Oct 28, 2021. 2 2015년 8월에 구글이 새로운 ‘알파벳’이란 홀딩 컴퍼니를 만들어 각 브랜드와 회사를 모아서 하나의 구조 아래 두도록 변화를 꾀한 이후 대형 IT 기업의 사명 변경으로는 가장 큰 사건이다.2) 사실 알파벳 과 구글은 구조 변화였고, 페이스북은 아예 사명 변경이라 다른 의미를 갖는다. 일부 언론에서는 최근에 불거진 내부 고발과 사회 이슈들, 미 행정부와 의회의 달갑지 않은 시각, 유 럽 연합에서의 다양한 소송 등으로 얻어진 나쁜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하는 노력이라는 분석이 나오던데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정도 문제는 페이스북이라는 이름으로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커버그는 생각할 것이다. 저커버그가 생각하는 메타버스는 ‘사람들이 디지털 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존재할 수 있는 가상 환경이면서, 이제 그냥 쳐다보는 인터넷이 아닌 그 안으로 들어가는 체화된 인터넷’이라고 그 개념을 설 명한다. 또한 이는 모바일 인터넷의 계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가 모바일이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가 메타버스를 어느 정지된 곳이 아니라 움직이거나 이동하면서 언제든지 접속할 수 있는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본다. 이번 발표를 전후해서 회사가 선언하거나 발표한 여러 자료를 보면 저커버그가 얼마나 메타버스를 구 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몇 가지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일이다. Ÿ 2021년에만 메타버스 분야에 100억 달러를 투자한다.3) 이후 몇 년 동안은 더 많은 돈을 투자 할 계획이다. Ÿ 현재 메타버스 연구의 주축인 리얼리티 랩스 부문에서 AR/VR 관련 연구 인력이 1만 명인데 앞으로 5년 동안 유럽에서 1만 명을 더 고용한다.(이 자세는 유럽 연합에 대한 의도적인 제스 처라고 볼 수 있다.)4) Ÿ CTO를 마이크 슈로퍼에서 리얼리티 랩을 총괄하는 앤드류 보즈워스로 교체한다. Ÿ 오큘러스에 혼합 현실 기능을 추가한다. 이름도 메타퀘스트로 바꾼다. Ÿ 호라이즌 플랫폼을 강화해 호라이즌 월드, 홈, 워크룸스 등 다양한 베뉴와 공간으로 확대한다. Ÿ 가상 현실 스타트업을 매우 적극적으로 인수 합병하고 있다.5) Ÿ 몰입형 학습 분야에 1억 5천만 달러를 투입해 많은 크리에이터를 양성한다. Ÿ 메타버스의 신뢰성과 사회 문제를 연구하기 위한 기초 연구 자금 5천만 달러를 지원한다. 이 정도면 진짜 회사를 완전히 바꾸고 싶다는 그의 의지가 충분히 나타난 것이라고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