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정기 거치지 못한 시장 성숙기 팬데믹 기간 지나며 급속한 성장 미국 주문형 비디오 구독 서비스(Subscription Video On Demand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 이하 SVOD) 시장은 인수 합병이 잇달아 일어나고 천문학적인 비용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는 등 현재 격동기를 지나고 있으며, 동시에 시장 성숙기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됨. 디지털 TV 리서치(Digital TV Research)가 지난 6 월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OTT 시장의 수입은 미국 562 억 달러, 중국 164 억 달러, 영국 69 억 달러로 각각 전망됨. 1) 지난해 팬데믹 기간 중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져 SVOD 시장이 예외적으로 성장했으며, 이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 미국 SVOD 시장이 성장함과 동시에, 소비자들이 유료 서비스를 여러 개 이용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음. 엔터테인먼트 리서치 기업인 마지드(Magid)의 지난 3 월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6%가 5 개 1) https://www.digitaltvresearch.com/ugc/press/254.pdf 미국 콘텐츠 산업동향 (2021년 08호) 이상의 SVOD 서비스를 구독한다고 했으며, 이는 1 년 전과 비교하면 9%, 2 년 전과 비교 하면 6% 증가한 수치임2) [그림 1]의 None 은 구독하지 않는 경우, 5+는 5 가지 이상 서비스를 구독하는 경우를 나타내며, 이 지표는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음. |그림 1| 미국 SVOD 서비스 구독 개수 현황 (출처: 버라이어티 VIP+) SVOD 시장이 커졌다고 해서 시장에 진입하는 후발 업체들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님. 만일 그렇다면 최근 워너미디어-디스커버리의 합병3)이나 아마존-MGM 계약4)은 없었을 것이며, 콘텐츠를 보유한 크고 작은 기업들이 SVOD 시장에 앞다투어 뛰어들었을 것임. 워너미디어-디스커버리의 합병, 아마존-MGM 계약이 시사하는 바는, 디즈니가 과거 수 년 동안 픽사, 루카스 필름, 마블, 20 세기 폭스 등을 인수한 것이 거시적인 안목의 성공적 투자였다는 것임. 디즈니플러스가 후발 주자임에도 선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렇게 확보한 방대한 콘텐츠가 뒷받침됐기 때문. 디즈니플러스와 마찬가지로 모기업의 혜안으로 인수 합병을 통해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키운 SVOD 플랫폼으로는 HBO 맥스, 디스커버리+, 프라임비디오(아마존) 등이 있음. 아직 시가 총액 기준으로 작은 규모이기는 하지만, 라이온스게이트와 ViacomCBS 등이 향후 이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인수 합병 대상으로 꼽히고 있음. 만약 가까운 미래에 이들 기업의 인수 합병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각 SVOD 서비스들 간의 번들링 (서비스 통합 패키지)을 통하여 이용자 수를 늘리는 행보가 예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