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필리핀의 방송 산업은 무료 지상파 채널이 중심이며, 각종 미디어 가운데 텔레비전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 그동안 ABS-CBN과 GMA 방송국 채널이 전체 시청률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과점 체제였으나, 지난해 6월 ABS-CBN이 지상파 방송 송출 허가 갱신에 실패하면서 GMA 방송 독주 체제로 재편성됨. 경쟁자가 사라진 GMA는 기존보다 세분화된 카테고리의 지상파 채널을 다수 개국, 현재 전체 시청률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 ABS-CBN의 지상파 퇴출로 인한 방송 콘텐츠 부족, 그리고 팬데믹으로 인한 온라인 콘텐츠 소비 증가가 겹쳐 OTT에 대한 필리핀 소비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 앞으로 OTT 시장이 연평균 23%씩 성장하여 2024년에는 전체 매출이 1억 3,400만 달러 (1,53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됨. 필리핀 OTT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가장 많은 유료 가입자를 확보해 프리미엄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음. 필리핀 토종 OTT 플랫폼 아이원트 TFC는 방대한 ABS-CBN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광고 시청과 연계한 무료 서비스를 해 절대 다수의 저소득층 시청자에게 어필하고 있음. 작년 초부터 필리핀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중국의 위TV와 아이치이는 다양한 한국 콘텐츠를 선보이며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 중이며, 더불어 중국 콘텐츠의 비중을 서서히 높이면서 시장에 안착하고 있음. 2 필리핀 콘텐츠 산업동향 (2021년 06호) 1 필리핀 방송 시장 개요 1. 방송 시장 개요 필리핀 통계청(Philippine Statistics Authority)에 따르면 2019년 10~64세 도시 거주자의 97.3%, 도시 이외 거주자의 94.5%가 TV를 시청하고 있어, 주요 미디어 가운데 TV 시청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남. 이 중 무료 지상파 시청 비율이 60% 이상으로 가장 높았으며, 유료 채널 가입자는 340만 가구로 집계됨. 도서 국가라는 지리적인 특성상, 유료 채널 가운데 위성 채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 ※단위: 백만 달러 구분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TV 수신료 9 10 11 14 15 15 16 16 17 18 TV 수신료 외 379 410 441 521 587 629 651 676 699 726 합계 388 420 452 535 602 644 667 692 716 744 [표 1] 필리핀의 TV 시장 규모 및 전망 2015~2024 ※단위: 백만 달러 구분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유료 채널 143 154 148 113 147 126 141 164 175 185 지상파 채널 1,683 1,999 1,796 1,749 1,856 1,496 1,585 1,782 1,789 1,884 온라인 TV 0 0 1 2 3 5 7 10 11 13 합계 1,826 2,153 1,945 1,865 2,007 1,626 1,733 1,955 1,976 2,083 [표 2] 필리핀의 TV 채널 광고 집행 규모 및 전망 2015-2024 ∣출처: PwC Global entertainment & media outlook 2018-2022 지상파 TV 시청 편중은 기업의 광고 지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지상파 TV 광고 매출이 라디오, 잡지, 신문, 인터넷 매체의 전체 광고 매출보다 높음. 지난해에는 팬데믹으로 인한 전반적인 기업 활동의 부진과, ABS-CBN의 방송 퇴출 이후 지상파 채널의 광고 슬롯 자체가 축소되어 TV 광고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함. 2019년 ABS-CBN 채널의 전체 시청률은 44%로 경쟁사 GMA의 31% 보다 크게 앞선 1위였으나, 지상파 플랫폼을 잃게되면서 TV 시청 환경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음. ABS-CBN은 디지털 미디어 강화를 통해 사업의 활로를 찾고 있음. 그러나 유료 채널을 활성화하기에는 국민 소득1)이 낮고, 도시 이외 지역은 인터넷 인프라가 부족해 당분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