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최근 AI의 급속한 발전은 고성능ㆍ저전력ㆍ특화형 연산을 요구하며, 기존 범용 CPU 기반 설계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RISC-V는 이러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개방형 ISA (Instruction Set Architecture)로 AI 응용에 적합한 도메인 특화 아키텍처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벡터 명령어, 행렬 연산, 병렬 처리 등 AI 연산에 필수적인 기능을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어 설계 유연성, 비용 효율성, 성능 최적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RISC-V는 2010년 UC 버클리에서 교육과 연구를 위한 용도로 개발되었으며, 이후 개발팀이 설립한 SiFive가 고성능 RISC-V IP를

클라우드 기반 설계 플랫폼 형태로 공개하고 있다[2]. 국내에서는 협력사인 세미파이브(SemiFive)가 중소기업도 자체 칩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상용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3]. RISC-V는 초기에는 연구 중심으로 활용되었지만, 현재는 범용 CPU를 넘어

AI 가속기, 엣지 디바이스, 저장장치, 보안 코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상용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과 국내 기업
모두 활발히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는 기존의 폐쇄형 ISA 생태계와 달리 참여와 공유를 중심으로 한 개방형 반도체 설계

방식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1. 글로벌 국가 전략 동향

중국은 RISC-V를 국가 반도체 전략의 핵심축으로 삼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 아래 기술과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T-Head는 XuanTie 시리즈와 오픈 SDK를 통해 클라우드 및 IoT용 칩을 개발하고 있으며, StarFive와 SpacemiT는

고성능 RISC-V SoC를 설계해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RISC-V 기반 개발 툴, 산업단지 조성 등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6].

유럽은 디지털 주권 확보와 반도체 독립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RISC-V 기반 기술 개발에 대한 공공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유럽고성능컴퓨팅공동사업(EuroHPC JU)은 DARE(Digital Autonomy with RISC-V in Europe) 프로젝트를 출범시키고,

RISC-V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연산 및 AI 응용 프로세서 개발에 착수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약 2억 4,000만 유로 규모로

유럽 내 독자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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