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8월 29일(현지 시간) 실적 발표의 자리에서 메타버스 를 20번 이상 언급했다. 앞선 인터뷰에서는 “페이스북의 미래는 메타버스”로 향할 것이라는 비전을 내보이기도 했다[1]. 인터뷰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향후 5년 이내에 사회관계망서비 스(SNS)에서 메타버스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메타버스에 비전을 두고 있는 기업은 페이스북 뿐만이 아니다. 국내 기업들도 메타버스 투자에 불을 지피고 있다. 대성창업투자와 CJ ENM은 메타버스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150억 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만들었고, 모바일 게임회사 컴투스 는 CGㆍVFX 콘텐츠 기업인 위즈윅스튜디오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추 진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넥슨, 넷마블, 롯데정보통신 등 IT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많은 기업이 메타버스 생태계에 참여하기 위해 인수합병ㆍ투자ㆍ플랫폼 구축 등 다방면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온갖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주창하고 나서다 보니, 메타버스가 정말 미래 먹거리가 된 것 같다. 기업들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에게도 메타버스는 뜨거운 감자일까? 대답은 예스다. 메 타버스가 현 시점의 버즈 워드(Buzzword)가 된 데에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 ‘마인크래프 트’, ‘로블록스’, ‘제페토’와 같은 게임 플랫폼의 인기몰이가 큰 역할을 했다. 모여봐요 동물의 * 본 내용은 이지혜 선임연구원(☎ 061-350-1430, tweety@kca.kr)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본 내용은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이며 IITP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메타버스 서비스 동향 Chapter 02 주간기술동향 2021. 10. 13. 16 www.iitp.kr 숲은 일본의 게임사 닌텐도의 게임으로, 동물의 숲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다. 2020년 3월 20일에 정식 발매된 후, ‘동숲(모여봐요 동물의 숲) 열풍’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게임콘솔 닌텐도 스위치가 품귀 현상을 일으킬 정도였다. 코로나19 확산의 초기 단계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던 시절, “마스크보다 구하기 힘든 게임기”, “판매 가보다 중고가가 더 비싼 게임기” 등의 수식어가 달렸다. 로블록스도 ‘모여봐요 동물의 숲’ 인기 못지않다. 미국의 16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들 50% 이상이 로블록스를 해봤다고 한다. 미국 어린이들의 “온라인 놀이터”로 불리는 로블록 스는 2021년 3월 1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상장 첫날 50%가 넘는 상승 률을 보이며 시총 42조 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Z의 제페토 또한, 글로벌 가입자 2억 명 확보라는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며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 메타버스 정의 이를 보면 기업들의 메타버스 외침이 소리 없는 메아리는 아닌 셈이다. 분명 메타버스는 시장의 뜨거운 감자가 맞는 것 같다. 그렇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보자. 메타버스는 무엇 인가? 사실 메타버스의 개념이 명확히 협의되지는 않았다. 그건 메타버스 시장은 지금 만들 어지고 있는 단계이고, 지금도 시시각각 그 영역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먼저, 위 게임의 공통점은 아바타를 기반으로 하는 샌드박스형 게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과거에도 아바타 기반의 샌드박스형 게임은 있었다. 왜 이들 게임이 메타버스라고 불리게 된 것일까? 메타버스는 초월과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이다. 메타버스에 대한 합의된 정의가 존재하진 않지만,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의 정 의가 적절한 듯 보여 인용한다[2]. 동 연구소는 메타버스를 “가상의 공간에서 현실과 상호작 용하며 사회, 경제, 문화 등이 결합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치를 창출하는 일련의 활동”이 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상과 현실의 상호작용”이다. 아바타 기반의 샌드박스형 게임인 심즈, 세컨드 라이프 등의 세계는 가상공간이 전부였다. 반면, 로블록스, 동물의 숲에서는 현실 세계의 연예인이 등장하고, 현실의 정치인이 정치 캠페인을 벌이고, 현실의 브랜드인 샤넬이나 구찌 옷을 사 입을 수 있다. 현실 세계의 친구들 과 셀카를 찍고, 한강에 가서 라면을 먹을 수도 있다. 현실과 같은 가상이 존재하고, 가상화폐 를 벌어, 현실에서 쓸 수도 있다. 이러한 상호작용성이 기존의 게임과 구별되는 점이다.